향기에 취하고 예술에 물들자|세미원 연꽃문화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양평 세미원에서는 ‘연꽃피고 예술 피다’라는 슬로건으로 연꽃문화제가 열린다. 수십 종의 연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연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군자의 꽃, 정화의 꽃이라 칭송 받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절호의 기회다.
글 정별님 자료제공 (주)세미원
한강을 맑고 아름답게, 세미원
세미원은 물과 꽃으로 이루어진 정원으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교육장이다. 본래 상수원 보호구역이 었으나 한때 한강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로 오염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불모지와 같던 이곳을 살리고자 나선 것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었다. 힘을 합쳐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생식물 중 수질과 토양을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연꽃을 심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의 지원으로 아름다운 물의 정원, 세미원이 탄생했다. 세미원 18만m² 규모에는 총 6개의 연못이 설치돼 있다. 연못에는 수련과 창포가 식재되었으며, 이곳으로 한강물이 흘러가 정화 과정을 거친 뒤 팔당댐으로 흘러 가도록 설계되었다. 세미원에는 수십 종의 연꽃을 포함한 270여 종의 수생·목본 식물종이 자생하고 있다. 또 연꽃박물관과 환경교육장소, 시험재배단지, 전통 정원시설을 재현한 유상곡수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었다. 아울러 전통 예식인 ‘사은혜’, ‘전통놀이한마당’, ‘연꽃문화체험교실’, ‘다도체험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환경교육센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에서 체험까지, 밤에도 즐기는 꽃 축제
세미원에서는 매년 연꽃 개화시기에 맞춰 ‘세미원 연꽃문화제’를 연다. 올해는 ‘연꽃 피고 예술 피다’라는 슬로건 아래 6월 23일(금)부터 8월 20일(일)까지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메인 정원에서는 한 달 동안 수십 종의 연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야외 무대에서는 대중가요·클래식 등 음악회가 이어진다. 교각 아래에 있는 연꽃문화체험장에는 전통놀이 한마당, 연잎밥 체험 등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가족 모두가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올해에는 연꽃문화제 최초로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세미원정원 곳곳에 LED 조명등과 청사초롱을 설치해 꽃과 빛이 어우러지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의 세미원에서 더위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씻어내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