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충분히 ‘누리길’ l 의왕 누리길
‘누리다’
마음껏 맛보고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누리다’
과연 우리는 삶에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고 있을까?
더 가치 있는 것을 누리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그저 내달리고만 있는 건 아닐까?
기나긴 삶의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기회와 재미,
그리고 뒤돌아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하다 여겨질 것들을
부디 놓치지 않고 마음껏 즐기길.
‘누리길’이 마음 넉넉히 내어준
자연과 휴식, 그 속의 행복도 누리길 바란다.
의왕 누리길은 왕송호수를 따라 걷는 왕송못길, 넓은 들판을 따라 걷는 들고지길, 그리고 마을을 둘러싼 바위가 많은 달바위길 총 3코스로 돼 있다. 왕송못길은 언덕이 없는 평탄한 수변길로 어린아이는 물론 노인들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의왕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왕송호수와 철도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은 곳이다.
24만 평 넓이의 왕송호수는 1948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호수로, 한때는 주변지역이 발전되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오염됐다가 최근 수질 개선 노력을 통해 4급수에 진입했다. 덕분에 호수에서는 텃새, 철새, 나그네새 등 130여 종에 이르는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왕송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도박물관이 있다.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철도의 역사와 기술력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만큼, 과거 실제 사용했던 철도와 등록문화재 객차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다.
들고지길은 잣나무가 울창하게 이어져 있는 숲길로 시원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으로는 청소년수련관, 중앙도서관, 노인복지관 등 다양한 문화·복지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가벼운 산책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 받고 있다. 덕성산 산책로와 마을을 도는 달바위길은 옛 선조들의 삶과 역사가 묻어있는 길로 유명하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600년 된 회화나무와 조선 정조시대 문신 한익모 선생의 묘를 마주하면 마음이 한껏 경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