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봄바람이 살랑거리던 지난 주말,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1)과 함께 재미있고 따뜻하고 맛있는 수원의 핫 플레이스를 찾았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또옹카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로 재래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북수원시장, 그리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삼풍가든에 이르기까지 볼거리, 먹을거리로 넉넉했던 수원 핫 플레이스 투어를 함께했습니다.
글 이용규•사진 김규영
수원은 전국 최초로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취지를 살려 지난해 4월, 거북시장 공용화장실을 리모델링해 혁신적인 카페로 재탄생한 곳이 또옹카페입니다. ‘제20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은상을 받기도 한 또옹카페는 맛은 물론 신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유쾌한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수원 또옹빵을 맛봐야 하는데, 또옹카페 오준덕 사장은 “엄선된 유기농 재료로 건강하게 만든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편안하게 드셔도 좋다”며 거북시장의 랜드마크 카페로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또옹 맛’이 좋다며 활짝 웃어 보이는 이필근 의원은 “예부터 똥을 만지면 재물을 부른다는 말이 있듯이 맛있는 빵 많이 드시고 행운이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또옹카페가 자리한 수원 느림보타운 거북시장 일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세월만큼이나 곰삭은 이야기가 켜켜이 녹아 있습니다.
거북시장 상인회 최기훈 홍보위원장은 이 지역을 각별히 아꼈던 정조의 뜻을 기리고 낙후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카페 주변을 따라 영화옛길을 재현하고,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자생노력이 더해져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원시민들에게 파장시장으로 더 알려진 북수원시장은 2017년 새 명칭으로 변경한 가운데 심우현 상인회 회장을 중심으로 135개 점포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활기 넘치는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심우현 회장은 수원 장안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북수원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의 정이 남아 있는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자부합니다.
‘시장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 북수원시장이 자부하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한 ‘무료배송 서비스’와 ‘각시밥상’입니다.
지난 2017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프리미엄 음식 브랜드로 출발한 북수원시장의 각시밥상은 특급호텔 셰프인 에드워드 권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시장음식’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상인들을 위해 한식점심뷔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신선한 재료를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어 좋고,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필근 의원은 “광교산 인근에 위치해 있어 산행을 마치고 한 끼 식사하기에도 안성맞춤이고, 장보기를 마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기도 문화재, 노송지대로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봄날 나들이 코스로 북수원시장을 ‘강추’한다”고 말하고는 활짝 웃어 보입니다.
오랜 역사를 품은 노포들은 지난한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그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이 있습니다.
노송지대가 있는 노송길에 위치한 삼풍가든은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가든’으로서 품격을 유지해 온 수원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1952년 삼풍농원으로 출발해 삼풍수영장을 거쳐 1984년 ‘삼풍가든’의 문을 연 이곳은 창립자인 최선규 회장이 수원 초대 도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대를 이어 최종성 의원 또한 건설부차관과 국회의원을 두루 역임해 수원정치 명가로서 명성이 높습니다.
이필근 의원이 수원의 핫 플레이스로 삼풍가든을 추천한 이유도 노포로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높이 평가하고, 정치가로서 지역을 위해 애쓴 두 분의 수고에 후배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삼풍가든의 최창순 회장은 30~40년 된 단골손님들이 많다보니 변하지 않는 맛과 재료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오랜 시간 잊지 않고 찾아준 분들에 대한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 가는 요즘,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지역민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삼풍가든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