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현경• 사진 장병국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사업장. 안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 속에서 전시된 제품들이 보인다. 이곳은 바로 부천 지역 자활기업인 에코수 협동조합(이하 에코수)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에코수는 환경을 의미하는 단어 에코(eco)와 지킨다는 의미의 한자어 수(守)를 결합해 만든 기업명이자 브랜드명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읽히는 대목. 하지만 이들은 환경운동가까지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저 환경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을 뿐이에요. 어려운 여건 속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자활기업을 준비하며 조금이라도 더 착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됐지요.”
에코수는 박필수·장춘랑·김영숙 세 사람이 공동대표이자 직원인 작은 기업이다. 구성원 모두가 여성들로, 이들의 제품 아이템에는 ‘여성스러움’이 묻어난다. 성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한눈에 좋은 제품임을 알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다. 지난해 경기도자활생산품 품질평가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제품 제조에 100%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피부에 좋은 천연재료에 환경에 좋은 EM을 활용해 천연비누를 만들고, 콩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소이왁스로 천연향초를 만든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디퓨저의 주재료 또한 천연 에센셜 오일이다.
현재 에코수 제품들은 주로 에코수 쇼핑몰(http://ecosoo.5j.co.kr)과 네이버 스토어팜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거나 지역 축제 현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품을 소개하는 박필수 공동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저희가 아직 걸음마 단계의 기업이라 홍보와 판로 개척 면에서는 노력할 부분이 많지만, 에코수 제품을 한 번 사용해 본다면 정말 좋다는 사실을 실감하실 거예요.”
함께의 가치를 살리는 기업
에코수의 또 다른 중요 사업은 교육사업이다. 박필수 대표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는 토털공예, 기공체조, 제빵 등 각자가 지닌 재능을 활용해 부천 지역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에코수를 키워 가고 있다. 또 현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새로운 분야의 전문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아로마블랜딩, 양초공예, 리본아트, 보존화, 생활체육 등은 이들이 자활기업을 준비한 이후 지금까지 전문 능력을 취득한 분야다.
“교육사업과 친환경 제품 두 가지를 축으로 키워 가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친환경 제품보다는 교육사업이 활발한 편이에요. 이곳 사업장도 전문 교육을 염두에 두고 마련했지요. 당장 8월에도 이곳에서 역곡 지역 청소년을 위한 EM 제품 만들기 강좌가 있을 예정이에요.”
지금 당장은 앞으로 주력하고 싶은 친환경 제품보다 전문 강사 활동 분야의 매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적은 인원으로 제품 제조·판매에 강사 활동까지 하다 보니 하루 일과가 버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건강상의 이유로, 가정의 어려움으로 막막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미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지금이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서로의 마음을 읽어 주고 이해할 수 있는 동료이자 동업자와 함께한다는 점이다.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보다 같이 모여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힘든 일이 있거나 버거울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너무 좋아요.”
함께 일하는 장점을 이야기하는 세 사람은 “앞으로도 서로 이해하고 모자란 점은 도움을 받고 상대방이 모자란 점은 도움을 주고, 상생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함께의 가치를 알기에 창업을 준비하면서부터 매년 수익의 일정부분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계획도 세웠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한 이들은 앞으로 친환경 제품을 더욱 발전시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원을 키워 가고 있다.
경기도 사회적경제 기업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