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은 평택과 인접해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지역입니다. 시장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훨씬 서민적이고 정감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길을 걷다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아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친절히 도움을 줍니다. 오산 오색시장은 입구부터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외관은 영락없는 전통시장입니다. 규모도 제법 큽니다. 오산에 오면 오색시장은 무조건 가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시장은 활성화돼 있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바다가 멀지 않아 해산물이 신선하고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채소도 싱싱합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시장 안에는 맛집도 꽤 많습니다. 잘 정돈해 놓은 구획을 쏘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보는 것만으로 입맛을 당기는 집이 자주 눈에 띕니다. 소박한 순댓국집 입구에서 편육을 써는 모습에 한참을 서서 구경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실하고 맛있어 보이는지요.
이 시장이 태동한 배경을 찾아보니 역사 속 기록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792년(정조 16년)에 발간한 <화성궐리지>에도 오색시장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200년도 더 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인 것이지요. 예전에는 소와 돼지, 쌀 거래로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장 내 시설 정비도 말끔하게 해 두었고, 여러 문화콘텐츠를 접목해서 ‘재미있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색시장’ 하면 꼭 따라 붙는 단어가 ‘야시장’입니다. 그만큼 오색시장의 야시장은 이 일대에서 이름이 높습니다. 떡메를 쳐서 만드는 떡부터 재중동포가 직접 운영하는 양꼬치 구이까지, 온갖 먹을거리에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질 만큼 먹거리 천국입니다.
시장 상인에게 물어보니 9월 전에는 더위 때문에 찾는 이가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9월부터 10월까지가 오색시장 야시장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때는 야시장도 훨씬 규모 있게 운영된다고 하고요.
야시장이 활성화되자 시장상인회는 여러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한층 재미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야시장 먹거리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야맥축제가 열렸는데, 시장 안의 로컬 브루어리 ‘까마귀 브루잉’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수시로 인디밴드나 타악연주자의 공연도 열립니다. 영화상영회 등도 틈틈이 여니 오산의 주말은 놀거리도 가득합니다.
오색시장 야시장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열립니다.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날이면 오색시장 야시장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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