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도현•사진 정현규
청소년들의 다정한 친구이자 유쾌한 ‘인싸’
토요일 오후, ‘고양시청소년정책제안대회’가 진행된 일산서구의 청소년수련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을 고은정 의원이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쉬는 시간이 되자 왁자지껄 수다가 이어진다. 마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고 의원의 표정이 더욱 환해졌다.
“청소년정책제안대회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정책들로 고양시 실생활 불편사항 및 개선사항에 관해 도출된 안건을 고양시에 제안하는 행사예요. 청소년정책제안대회 외에도 고양시 청소년의회가있어서 청소년들이 청소년의 권리, 복지, 교육 등 그들의 관점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할 수 있어요. 청소년의회 의원 임기는 1년인데요 보통은 학교장 추천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뽑히는 폐단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고양시 청소년의회 의원은 정책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누구나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학교 밖 청소년,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 가족 청소년이 청소년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고양시청소년재단 설립도 시의원 시절 고 의원이 일군 커다란 성과다. 고양시는 청소년 인구만 22만 명이 넘는 대도시임에도 청소년 시설 관련 컨트롤타워가 없어 정책 수행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했으며, 지자체장의 정치 성향에 따라 낙하산 인사가 청소년시설의 임직원으로 채용되는 해악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 시설을 오랫동안 위탁 운영하면 사유화되는 부작용이 생겨요. 그 안에서 일하는 청소년 지도사들 역시 위탁업체 대표의 입맛에 맞게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자격 미달의 사람들이 채용될 우려가 있고요. 청소년시설이 시장의 정치 성향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진정 청소년들을 위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2016년 조례가 통과돼 고양시청소년재단이 설립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공동체 회복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것’
고 의원은 지역구의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아이러브맘카페’를 설치해서 활성화시키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학교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시의원 임기를 마무리하고 도의회 입성 직전까지 지역의 숙원사업인 탄현근린공원의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2단계 예산확보 등 쉼 없는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역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의회에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세우는 것으로 할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저는 현장을 발로 뛰며 공사가 부실 없이 잘 진행되는지, 보완할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어요. 세밀히 챙기는 것과 그렇지 않을 때, 결과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거든요.”
두 번의 시의원을 지내며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한다”는 평을 듣는 고 의원이지만, 막상 도의회에 와보니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초보 시의원 시절 좌충우돌하며 하나하나 배워 나갔듯이 도의원 역시 열심히 뛰어다니며 의정을 익혀 나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타지자체 의원들과 연구단체를 만들어 의정활동을 교류하고 있어요. 지역과 정당을 초월한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의 경기지역 대표를 맡기도 했었고,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협동조합인 ‘지방자치발전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학기부터 대학원에 진학해서 한국여성의정 장학금을 받으며 공공정책학과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의정활동을 하며 공부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감사하고 신납니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우리 지역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뿌듯하고 즐거워요. 지역정치인으로서 저의 모토는 ‘한결같은 생활정치’예요.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변함없이 주민들 편에서 일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Q.상임위 활동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A.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확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의원 시절 사회적 경제 연구회장을 맡으면서 이탈리아 볼로냐의 사례들을 고양시에 적용해 보려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사회적 경제가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경기북부 기업의 R&D 역량 강화 및 기업지원 방안 마련과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교육 활성화 그리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메이커스페이스 활성화와 예산 확보를 위해 교육청과 협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