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현경•사진 정현규
다양한 삶의 경험을 에너지로
수수한 옷차림, 소탈하고 친근한 말과 행동은 흔히 상상하던 도의원의 모습과는 다르다. 권위보다는 친구나 이웃이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 바로 남운선 의원이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그 사람의 인생에 시대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녹아 있다고까진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비껴가지 않고 그 언저리에 함께 있었다고 생각해요.”
도의원으로서의 강점을 묻는 말에 스스로도 ‘다양한 경험’을 꼽는 남 의원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이어 지역단체 활동을 했다. 그리고 제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 감화돼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당 활동을 하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시민·김두관·김부겸 등 쟁쟁한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맺었다. 2012년 문재인 후보의 시민캠프 공보팀에 참여해 일했고, 이후 정치 활동을 하며 만난 분들의 회사에 합류해 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기업 경영은 성공적이어서 어려웠던 회사를 안정시키고 짧은 기간에 내실을 다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시류에 밀려 선택한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대를 고민하고 행동해 왔기에 살아온 모든 것이 에너지가 됐다. 그리고 현재는 도의원의 자리에 서 있다.
“도의원으로 일하는 데 있어 삶의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경영을 하며 들었던 생각은 ‘좋은 노동자보다 좋은 사장되기가 어렵구나’였거든요. 경영을 안 해 봤다면 저한테는 알바생만 보이고 편의점 사장님은 안 보였을 거예요.”
삶의 경험은 세상을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해 줬고, 의정활동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 줬다. 도의원은 나랏일도 알아야 하고 지역일도 알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랏일 따로, 지역일 따로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몰라 헤맬 수 있는 애매한 자리다. 남 의원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 사이의 적극적인 ‘링커(linker, 연결고리)’라고 정했다.
“시(市)에서 도(道)로 올리는 사업을 미리 체크하고 있어요. 지역 및 도정과 소통하고, 조율하고, 일의 순위를 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겹치거나 빠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어요.”
지역 위한 하드웨어적 해법과 소프트웨어적 해법
뜨거운 열정으로 살며 세상 보는 지혜를 얻은 남 의원은 5년 전 고양동 주민이 된 후 줄곧 ‘내가 사는 지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왔다. 스스로 평가하기를 ‘여우같이 일했다’고 하지만, 진짜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로 특조금도 배정받아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도 했다. 고양시 체육시설과 관산동 공릉천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에서 기뻐하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한다.
의정활동 1년여를 지나며 남 의원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드웨어적인 것으로는 고양동 시장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계획으로, 차 없는 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거닐고 싶은 거리,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거리가 되면 사람들이 찾아오고 상권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올해 3월 토론회도 거쳤고 하반기부터 시험적으로 시행해 볼 계획입니다.”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는 ‘우동마실’(우리 동네 마을 민주주의 실천학교) 사업이 있다. 5월부터 시작된 ‘우동마실’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키워 나가기 위한 기반 작업이자 민주주의 훈련이다.‘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믿는 남 의원. 앞으로 남은 임기의 목표로, 지역민과 더 많이 소통하며, 더 멀리 바라보는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
Q.도민에게 한 말씀
A.우리 동네 마을 민주주의 실천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를 통해 제 지역구가 고양시에서 민주적 토대가 가장 잘돼 있는 지역이 되고, 또 민주주의 성장에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사람이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유권자 자신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권자로서 어떤 사람이 좋은 정치인이고, 좋은 사람이 선택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우리가 됐으면 합니다. 많이 참여해 우리 동네가 쑥쑥 자랄 수 있는 기초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