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미진•사진 안완배·양평군청·정현규
용이 드나들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용문산 남서쪽 자락에 쉬자 어떻게 어울리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파크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쉬자!’ 이름 그대로 일상의 멈춤과 신체의 쉼을 모티브로 한 국내 최초의 산림문화·휴양단지입니다. 8년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를 마치고 작년에서야 비로소 완공됐습니다.공원은 크게 휴식을 테마로 한 ‘치유의 숲길’과 산림치유프로그램 ‘치유센터’, 휴식을 위한 숙박시설 ‘치유의 집과 초가원’, 유아들의 숲 체험교실 ‘유아숲체험원’, 수도권 최초의 산림교육기관 ‘산림교육센터’로 조성돼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백운봉 등산로와 산림교육센터로 이어지는 2.3㎞의 치유의 숲길로 통하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상 시간이 허락된다면 공원과 상원사 간 ‘지여우길’을 꼭 체험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이 힐링을 느끼는 최적의 고지인 해발 400m 높이에서 산림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바로 옆 용문사에 들러 천년 넘은 은행나무를 감상하면 더할 나위 없는 가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토종 민물고기 종류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운영하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에서는 철갑상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
쏘가리·어름치 등과 쉬리·각시붕어·한강납줄개 등 70여 종 1,200여 마리의 민물고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에서 들여와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부화에 성공했다는 대형 철갑상어와 남한강에서 어부가 직접 잡아 기증했다는 길이 1m의 대형 메기가 큰 인기입니다. 또한 2층과 야외 학습장에는 물고기를 직접 낚아 보고 만져 보는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갖춤으로써 아이들이 재미있게 민물고기의 생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른들은 잠시 어린 시절 강이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추억을 소환하기에 아주 그만이지요.
생태학습관의 묘미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로 앞 생태연못에서 수련·노랑어리연·노루오줌·동자꽃 등 희귀 수생식물과 토종 야생화 50여 종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던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동심으로 돌아가 보고자 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두물머리에서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10㎞ 남짓 올라가면 200개에 달하는 하얀 천막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줄지어 선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요즘 가장 주목받는다는 ‘문호리 리버마켓(River
Market)’입니다.
주말 하루 3만여 명이 다녀간다는 이곳은 오직 직접 손으로 만든 제품만이 전시·판매되는 플리마켓으로, 매월 셋째 주말에만 열리지만 벌써 오픈한 지 200회를 넘어섰습니다. 판매되는 품목은 기본 먹는 것부터 시작해 볼거리, 즐길거리, 이색 체험 등 다양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이토록 많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큰 인기에 힘입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과 이천 설봉공원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지역의 뜻있는 몇몇 예술인들이 작게 시작한 ‘지역문화 소통의 공간’이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복합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죠. 판매자와 소비자가 하나 돼 어울리고 점차 융화돼 가는 현장을 찾아 사람과 사람이 용이 드나들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용문산 남서쪽 자락에 쉬자 어떻게 어울리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