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일은 비단 운동권의 목소리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조재훈 의원. 그는 이후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고질적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정치의 길로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제도권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했기에, 정치의 길은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활동한 것도 그가 품어온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다. 의원에 당선된 후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직을 제안받았다. 농촌이 거의 없는 오산의 특성상 지역구 일과는 맞지 않는 듯한 마음이 앞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흔쾌히 받아들였다. 조 의원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다녔고, 농촌의 고질적 병폐를 하나하나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우리나라 축산농가 사료의 거의 10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또 농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막기 위한 활동에도 힘썼다. 정보력이 취약한 소규모 농업인들에게도 각종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 활동을 펼쳐나간 것이다.
이 밖에 축사의 오염을 막고 농가의 소출을 높일 수 있도록 농가에 EM(유용미생물군)을 보급하는 조례를 만들어 농가의 생산력 향상에도 기여했다. 제9대 의원 때는 교육위원회 활동도 병행했다. 당시 혼자서 모든 학교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
제10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후 활동 중인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각오도 남다르다. 교통은 ‘시민의 발’이라 불릴 만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질적 병폐를 고쳐 나가는 일을 비롯해 교통 불편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설립 추진 중인 경기도교통공사도 교통 체증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통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뿐만 아니라 운수업 종사자들의 불안정한 처우 개선도 시급한 과제였다. 택시·버스 요금 인상 문제도 결국은 운수업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우선으로 두었기에 해결할 수 있었다.
건설교통위원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는 건설 분야의 ‘시민 감리단 제도’를 꼽을 수 있다. 시공사가 감리사를 직접 선정하던 기존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낸 성과다. 건설업계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틀을 깬 새로운 시도이자, 과감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제도였지만, 부실시공을 막기 위한 선택이자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조 의원은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을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이자 변함없는 신념으로 삼고 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을 만들려는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그러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다. 민원을 처리하는 그의 고집스러운 방식도 맥을 같이한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 그리고 자신이 함께하는 삼자대면 방식을 고집한다. 단순히 민원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진 것 없는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의지를 되찾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