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적 문화도시인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국제만화축제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굵직한 규모의 축제를 20년 넘게 열어 온 부천은 도시 전체가 커다란 문화 콘텐츠를 이룰 만큼 풍부한 문화 역량을 품고 있다. 그런 부천 출신의 임성환 의원 역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기도 문화예술정책을 이끌고 있다.
“흔히 ‘경제가 살아야 문화가 산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문화예술이 부흥한 나라치고 못사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야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류가 20여 년 지속되고 그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기에 임 의원은 “대중문화 육성은 곧 돈을 버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말한다.
“K-Pop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토양은 척박하기 그지없습니다. 대부분의 주류 문화시장이 독과점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소자본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성장하기란 쉽지 않죠. 더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도로를 닦거나 건물을 짓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매몰되다 보니 문화산업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한때 전 세계에 유행했던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이는 정부의 정책과 민간의 투자가 빚어낸 예정된 결과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반면 일본은 2000년대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라우드니스와 카시오페이아 같은 일본의 대중음악 스타들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전설적 그룹이에요. 일본은 1960년대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중문화를 육성했지만, 현재는 일관된 문화산업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훨씬 형편이 안 좋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 할 수 있죠.”
임 의원은 경기도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상임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하나하나 성과를 건지고 있다. 영화·국악·음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의 봉준호’가 탄생할 수 있도록 풀뿌리 단계의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영화산업의 근간은 시나리오입니다. 작가들의 창작 동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시나리오 공모사업에 예산을 늘렸는데요. 차후에는 로케이션과 필름 배급에도 지원을 확대해 가며 대기업 위주의 제작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소자본의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임 의원은 「경기도 국악진흥 조례」를 발의해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악은 영화나 음악에 비해 토양이 더 척박하고 경기도의 지원이 서울에 비해 뒤떨어지는 만큼 임 의원
은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경기도의 국악 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릴 때 딥 퍼플,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상임위 활동 중에서 음악은 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분야예요. 얼마 전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뮤직플랫폼 공모사업에 부천이 선정됐습니다.
돈 없는 뮤지션들이 공연장, 녹음실, 음반 및 영상 제작실, 영상편집실, 뮤직라이브러리 등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경기도민을 위한 양질의 음악을 선사하기를 기대합니다.”
문화산업은 이익을 창출하고 경제를 순환시키는 경제활동의 한 영역입니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경제 규모와는 별도로 국민들의 문화적 안목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류를 통해 양적인 경제 규모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처럼 보이나 문화적 토양은 척박하고 그 속살은 매우 부실합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한 경기도는 대단히 큰 문화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한류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도민 여러분이 즐거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