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영 의원은 2011년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처음 출마 권유를 받았다. 당시 동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이 의원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 권유를 거절했다. 3년 뒤인 2014년 시청 과장으로 재직
하던 중 또다시 시의원 출마 권유를 받았다. 두 번이나 권유를 받자 이 의원의 마음도 바뀌었다.
“시의원이 되고 싶어도 공무원들에게 쉽사리 기회가 오지 않는데, 왜 저에게는 계속해서 권유가 이어질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에는 공직자 출신 행정가가 시의원이 되어서 신뢰받는 정치를 하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아닌가 여겨지더군요.”
이 의원은 성남시에서 공무원을 명예퇴직하고 선출직에 진출한 첫 번째 시의원이다. 이어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로 제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면서 도의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
나 이 의원은 당선에 대한 기쁨보다 고민이 앞선다고 했다.
“시·도에서는 정책을 마련할 때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정치인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당선의 기쁨보다도 어떻게 해야 신
뢰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도민행복을 위해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의원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이유는 그동안의 성과 덕분이다. 동장을 할 때에는 무료 명사초청강연회를 열어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위해 명절 때마다 멸치세트·냄비세트·쌀 등의 성품을 준비해 방문했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명절 때 더 외롭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물을 준비해서 방문했는데요. 선물세트도 그냥 겉치레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선물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
고 전달해 드리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얘기해 달라’거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했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은 국가나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보편적 복지로는 풀기 어
려운 일입니다.”
시의원 시기에는 4년간 지방재정 분석에 매달렸다. 그 결과 고도정수처리사업을 앞당기고, 성남시 지방채를 2년 만에 변제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재정 건전성 확보에 성과를 거뒀다.
그뿐만 아니라 조각축제를 열어 한 달간 조각작품을 탄천에 전시하고, 재료비 지원을 통해 우수작품 7점을 기증받는 행사를 열어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볼거리 가득한 율동조각공원을 만들어 냈
다. 성남아트센터도 이 의원이 공무원 재직 시 이뤄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제 도의원으로서 새로운 시작에 나선 이 의원은 분당에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민간 중심의 위원회를 구성해 도시환경을 개선할 선례를 만들어 경기도에 확산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도시환경은 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가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분당도 입주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도시가 노후화되고 있어 도시환경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도심을 가로
지르는 탄천과 중앙공원, 율동저수지를 이용하는 주민만도 하루 수만 명입니다. 도시환경만 개선해도 그 효과가 수많은 주민에게 돌아갈 겁니다.”
시의원 때 뛰어난 재정 분석으로 성남시의 재정을 투명하고 효율성 있게 바꿔 나간 것처럼 경기도가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볼 계획이다. 또한 문화·예술·체육에 꾸준히 예
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해서 ‘의리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처럼, 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