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유용한 구급상자는 캠핑에서 더욱 필요하다. 캠핑을 떠나기 전 구급상자만은 항상 먼저 챙겨야 한다. 도심에서 떨어진 캠핑장의 위치상 긴급상황에서 응급처치를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낯선 환경에서는 평소에 없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상비약을 구비해 가는 편이 좋다. 또한 구급상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체크해 유통기간이 지난 약은 교체해야 한다.
텐트와 타프의 고정용 팩은 깊이 박아야 한다. 혹시 장애물이 있어 깊이 박지 못할 상황일 때는 팩의 헤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하고, 눈에 띄도록 야광테이프나 비닐봉지 등을 묶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타프나 텐트에 묶는 줄이 사람들이 지나는 길에 설치돼 있으면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표시를 해 걸려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날씨를 경험하게 된다. 그중 갑작스러운 비나 바람은 캠핑에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게다가 가벼운 비바람이 아닌 강풍이나 돌풍에는 텐트와 타프가 안전하기 힘들다. 아쉽지만 텐트와 타프를 철수하고 대피하는 게 좋다. 번개 역시 조심해야 한다. 텐트 폴대에는 전도율이 높은 금속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낙뢰가 있는 날에는 텐트를 빠져나와 주변 건물로 대피한다.
캠핑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부탄가스나 프로판가스를 사용한다. 이들 제품은 사용 후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 가스 누출로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 프로판가스통은 사용이 끝나면 이중으로 된 잠금장치를 모두 잠근다. 또 가스등이나 버너에 부착된 부탄가스는 자기 전 먼저 분리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불완전 연소로 인한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환
기에 유의한다.
캠핑에서 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바비큐 그릴이나 장작불이 없는 캠핑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캠핑장은 대부분 산 부근이라 산불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주변에 물을 뿌려서 불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 난연 또는 불연재로 제작된 텐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텐트 주변에 방치된 음식물은 야생동물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므로 캠핑장에서는 먹다 남은 음식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 또한 전력 공급에 필요한 전선이 들고나는 구멍으로 지네나 모기 같은 해충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전선 전용 출입구를 활용하거나 구멍을 높은 곳에 둬 해충 유입을 막는 것이 좋다.
캠핑장 안에서 뱀과 마주치거나 물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산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위협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뱀과 마주치면 되도록 자극하지 않고 멀리 돌아가는 게 좋다. 벌도 주의해야 한다. 냄새에 민감한 벌의 특성을 고려해 야외활동 때에는 향수나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는 편이 좋다. 단맛이나 과일향도 벌을 유인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벌에게 갑자기 공격을 받게 되면 목과 머리를 감싼 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엎드려 있는 편이 낫다.
굴곡이 많은 산지에서는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 손이나 발에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인대가 늘어난 경우 먼저 얼음으로 근육을 마사지해 진정시키고 압박붕대로 고정하듯 감아준다. 골절이 심하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나무나 두꺼운 종이를 덧대 부목으로 고정한 후 병원으로 간다.
최대한 빨리 해당 부위를 차가운 물 등에 담가 열을 빼야 한다. 열기를 충분히 빼지 않고 화상연고 등을 바르면 오히려 상처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열을 다 식힌 후에 다음 단계의 처치를 해야 한다
독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이 퍼지지 않도록 심장으로 향하는 방향을 묶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다. 독을 빼내는 주사기 형태의 포이즌 리무버가 있으면 빠르게 독을 제
거하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한다.
신용카드처럼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쏘인 자리 주변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벌침을 제거한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상처가 심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부어오를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