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도의원들도 저렇게 된다는 것과 도민들을 사랑할 때 좋은 조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영상에 담고 싶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장희 감독은 “시청자들과 지방의회가 쉽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정활동이 로맨틱 코미디물을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
도상우와 김주영이 주연을 맡은 <사랑하면, 조례?!>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10월 2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인 도상우와 김주영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진이 참가했고, 개그맨 김인석 씨가 사회를 맡았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장현국 의장(더불어민주당, 수원7)과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남양주2)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언론사가 초청된 가운데 언택트 행사로 진행됐다.
<사랑하면, 조례?!>는 경기도의회 각 상임위원회에 맞춰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이 겪고 있는 민원을 청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를 제안하고 본회의를 거쳐 통과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도상우가 1인 2역(의준, 의정)을 통해 전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 극 중 의준은 역량이 뛰어난 도의원이면서 다소 차가운 인격의 소유자인 데 반해 쌍둥이 동생 의정은 정이 많고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행동파 인물이다.
어느 날 의준이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동생인 의정이 형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상우는 발표회 현장에서 “캐스팅 당시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어려웠지만 연기를 거듭하면서 욕심이 생겼고, 더욱 열심히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도상우의 상대역인 김주영은 청년비례로 최연소 도의원이 된 주희 역을 맡았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관심이 많은 주희는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소신으로 지역정치에 입문했다. 드라마의 묘미는 정의감이 넘치는 초선의원 주희와 지역 정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자 하는 의정이 맞닥뜨리면서 시작되는데, 경기도의회를 배경으로 이들의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도상우는 도의원 역을 하면서 전에 몰랐던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법과 조례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렵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저는 반려동물 관련 조례에 관심을 가졌어요. 외국에서는 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면 엄하게 처벌하는데 우리나라도 동물 보호를 위해 좋은 법과 조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김주영은 도의원이 된다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할 정도로 역할에 푹 빠져들었다.
“CCTV 관련 주제를 연기하면서 몰카와 해킹 범죄 예방을 위해 의회에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제가 만약 도의원이 된다면 청소년들이 너무 공부에만 갇혀 있지 않고 각자 재능을 살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도상우와 김주영은 한목소리로 “도의원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삶에 가장 가까운 것이 지방의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사랑하면, 조례?!>를 통해 도민들이 경기도의회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