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혼밥’ 또는 ‘혼술’ 문화를 두고 사람들은 낯선 반응을 보였다. 음식은 함께 먹어야 즐거움이 더해진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저었던 것. 그럼에도 2030세대를 중심
으로 ‘홀로족’들을 위한 식당과 술집이 등장하면서 ‘나 홀로’ 문화가 서서히 확산됐다.
처음 혼밥 문화는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을 뜻했다. 그러던 혼밥 문화가 전 국민의 즐길거리로 급격히 번져 나가는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배달앱’의 등장이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배달을 통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식사시간에 쫓기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홀로만찬’이라는 신조어를 낳기에 이르렀다.
최근 ‘홀로만찬’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예전에는 음식을 고를 때 ‘위치’와 ‘접근성’을 중요하게 따졌으나, 현재는 ‘청결’과 ‘위생’이 음식 선택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이 감염을 의식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되고, 여럿이 모이는 것보다 개인의 즐거움을 찾는 방향으로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홀로만찬’을 즐기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린슈머는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말이다. 처음에는 일회용 쓰레기를 덜 배출하거나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일종의 친환경 소비 패턴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활동을 감시하고 친환경적인 정책을 독려하는 적극적인 소비자 활동을 나타내게 됐다.
우리나라에 ‘그린슈머’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2000년대부터다. 과거 모 대기업의 낙동강 페놀방류 사건을 계기로 환경을 걱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게 되면서 많은 기업이 친환경마케팅을 도입했다. 그린슈머들은 기업들이 보인 친환경마케팅에 관심을 보였고 기업의 노력을 평가하며 친환경적인 기업 운영을 독려했다. 그린슈머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화학성분이 첨가된 식품을 멀리하며 △환경유해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불매운동하거나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제품 선택에 반영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린슈머는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을 적극 독려해 환경을 보호한다. 또 기업들은 활발한 그린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기업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취향소비’는 1980년부터 200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즉 MZ(Millennial + Z)세대들의 소비성향을 뜻한다. 소량 품종과 대량 생산에 익숙한 기존 세대의 소비와 달리 MZ세대는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상품 구매의 최우선 순위로 둔다. MZ세대가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배경은 이들이 성인이 된 2000년대의 정보화와 디지털시대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미디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이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이들이 소비할 때 가장 으뜸으로 따지는 가치는 ‘나 자신’이다. 전적으로 소비자 중심적인 취향에 따라 체험소비와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레트로 문화를 재유행시키며, 지금까지 사용된 적이 없는 이색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영역의 브랜드를 조합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에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밀가루와 맥주가 컬래버된 ‘곰표 밀맥주’, ‘메로나’ 아이스크림과 스포츠가 조합된 휠라(FILA) 등이다. MZ세대들이 컬래버를 선호하는 것은 희소성의 이유가 크다. 소량의 독특한 상품, 이른바 ‘한정판’의 매력이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이러한 MZ세대들의 개성과 기호를 마음껏 충족시켜 주는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취향소비’의 유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