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백현종 의원. 투표 다음 날 의회에서 의원선서를 마치자마자 임시회에 참석해 의정을 살피느라 잠시도 숨 돌릴 틈이 없다.
“선거 치르고 나서 저를 도와주신 분들과 지역구민들에게 아직 인사도 다 드리지 못했어요. 당선의 기쁨보다 도민들을 위해 무조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오늘 의회로 출근하는데 구리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경기도의 교통난부터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의원이 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백현종 의원은 이미 지역 정치인이 다됐다. 그가 초선의원답지 않은 패기와 지역정치의 통찰력을 갖추게 된 것은 오랫동안 지역구민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많은 시간들 덕분이다.
“대학 졸업 후 구리를 기반으로 노동운동과 정당 활동을 했습니다. 노조가 흔치 않던 시절, 원진레이온의 직업병 문제를 파고들며 피해 노동자들을 위해 많이 싸웠지요. 2000년도에는 학교급식조례운동을 펼치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주민들에 의해 발의된 최초의 조례로 기록되며 전국적인 무상급식 운동을 전파하는 시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중에서 백 의원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있다면 2005년 당시 크게 이슈화됐던 ‘택지개발 부당이익’ 문제다. “토지를 헐값으로 수용해 민간 개발업자에게 가격을 크게 부풀려 판매하는 관행이 전국적으로 횡행했습니다. 구리 토평동 주변 토지개발의 부당함을 전국 최초로 밝혀내고 주민들과 함께 부당이득반환추진위원회를 조직해 5년에 걸친 긴 싸움을 벌였죠. 구리시와 교육청 등 여러 관공서가 재판에서 대부분 패소했지만 저희는 결국 승소해서 60억 원의 배상금과 3,000여 평의 토지를 되찾아 주민들과 구리시에 돌려줄 수 있었습니다.”
관록의 민원해결사에서 어엿한 지역정치인으로 거듭난 백현종 의원은 지역구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 테크노밸리 사업의 재추진이라 강조한다. 인구 20만여 명의 작은 도시에서 지역 성장의 비전을 찾을 수 있으려면 생산 및 자족시설을 하루빨리 확충해야 한다는 소리다.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사업은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함께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어요. 하지만 정부와 단체장이 바뀌면서 취소되고 말았죠. 이 사업을 다시금 추진하고자 하는 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기존 사업이 단절되고 지역정치의 구조가 변하는 폐습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함입니다. 이와 함께 구리시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갈매동 주민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과 교통로가 겹쳐 러시아워 때마다 엄청난 교통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테크노밸리 사업과 교통 문제는 지방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10대 의회에서 ‘서울과 상생하는 강한 구리시’를 모토로 지역의 근본적인 정치문화 개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백현종 의원은 지역구 사안으로 갈매동의 주차난 해결과 생활인프라 확대를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여기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한편 민원백서를 만들어 구리시의 민원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도 있다. 일당백 민원해결사에서 준비된 도의원으로 거듭난 백 의원의 똑 소리 나는 의정활동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