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친적도,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적도 없다는 고양시청 역도팀의 목표는 국내대회가 아닌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향한다.
장미란체육관이라는 훌륭한 환경, 전통 강호 특유의 훈련 방식, 팀 내 끈끈한 선후배 관계까지 고양시청 역도팀의 합을 살펴보자.
1986년 창단된 고양시청 역도팀은 다른 팀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역도계의 전통 강호로 불린다.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을 휩쓸고, 경기도체육대회에서도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은 두 번의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해 16연패를 거뒀다.
고양시청 역도팀에는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도 자랑스러운 점이 있다. 바로 선수다.
고양시청 역도팀은 고등학생 유망주부터 성장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현재 고양시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만 해도 3명이니, 고양시청의 눈이 국내가 아닌 세계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에 고양시청에 입단한 신록선수는 2021년 세계선수권 단일대회에서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역도선수가 이렇게 전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신록 선수가 처음이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운동 프로그램도 고등학생 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특히 훈련에는 섬세한 종목이 따로 들어가 있고, 휴식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회 전에도 몸을 관리하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고양시청에서 실력을 키운 것은 신록 선수만이 아니다.
4년째 고양시청에서 역기를 들어 올리고 있는 이영민 선수 역시 자신을 믿고 훈련량을 높여준 고양시청 특유의 훈련 방식에 따라 인상, 용상 기록을 각각 20kg 이상 올릴 수 있었다.
고양시청 역도팀은 지도자의 역사 또한 화려하다.
현재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지내고 있는 최성용 감독 이후, 고양시청에 소속되어 1999년 세운 한국 신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을 정도로 선수로서도 빛났던 최종근 감독이 고양시청 역도팀을 이어받았다.
최종근 감독은 자신이 배운 대로 선수들에게 늘 훈련량을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항상 노력은 기본이라고 말해요. 고통 없이는 좋은 성적을 바랄 수 없죠. 특히 역도 종목은 더더욱.”
선수들에게 열정을 주문하는 만큼 최종근 감독 역시 지도 열정이 대단하다.
선수마다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여기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개인 역량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제자이자 후배들이 이춰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제가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메달은 있는데 올림픽 메달이 없어요.
선수를 양성하면서 제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제자들이 이뤄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세원 코치는 체계화된 프로그램은 물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선후배 관계가 고양시청 역도팀의 성적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소라고 말한다.
“고양시청 역도팀은 저 역시 선수로 활동할 때부터 동경해 온 팀입니다.
워낙 전통적으로 강한 팀이다 보니 선후배 관계가 굉장히 끈끈해요.
먼저 온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도자가 되고, 이후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체계가 잡혀 있죠.
그래서 선수들은 누구나 이 팀을 존경하고 부러워합니다.”
시설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고양시청 역도팀이 훈련하고 있는 장미란체육관은 장미란재단과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역도에서만큼은 선수촌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훈련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춘 것은 물론 3층과 4층에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어 선수들은 장미란체육관에서 안심하고 마음껏 실력을 갈고닦는다.
역도로 유명한 고장인 고양시답게 매년 장미란체육관에서는 무료 역도 교실이 열린다.
고양 시민이라면 일반인도 장미란체육관에서 시 역도팀의 지도를 통해 역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올해에도 50명 정원에 5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고양 시민의 뜨거운 역도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눈부신 실력 향상과 함께 역도의 저변 확대라는 책임도 부지런히 들어 올리고 있는 고양시의 역도 역사는 지금도 새롭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