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 일터, 배움터가 되다
인덕원 마을 ‘터’ 사회적 협동조합의 사업 분야는 크게 네 가지다.미니 손수건과 장바구니 등을 만드는 ‘핸드메이드’, 리폼 및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제로 웨이스트’, 환경과 공예를 가르치는 ‘마을학교’, 대물림 교복 등을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통해 환경보호및 마을 돌봄을 실천한다. 삶터, 일터, 배움터를 자처하는 인덕원의 ‘터’ 사회적 협동조합을 방문했다.
글 구지회 사진 김두기
경기도 인덕원에 자리한 ‘터’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터사협)은2022년 환경보호 단체로 인가받은 사업체다. 이곳에서는 주민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물품의 제작 및 판매, 교육 등 다양한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생 협동조합이지만 베테랑 활동가가많아 활동 범위가 넓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환경단체들이 제작이나 판매 등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데 비해터사협은 다양한 파트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는 우경희 상무이사의 설명이다. “덕분에 단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청바지 리폼 텀블러 백을 본 손님이 다른 곳보다 5,000원 이상 싸다며 놀라시더라고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판매하는 덕에 터사협은 설립 당시보다 매출이 120%나 상승했다. 친환경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판매율 증가는 곧 환경보호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터사협은 작년에 수입의 5%를기부하기도 했다. “영리 목적의 단체가 아니다 보니 저희 상품이 환경과 지역에 어떻게 이바지할지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우경희 상무이사는 사회적 협동조합의 본질은 “마을의 문제를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결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터사협의 지난 시간은 다양한 마을공동체사업으로 꽉 차 있다. 지역 예술가와 연계한 벽화 작업, 주막 거리가 번성했던 인덕원의 역사를 살린 ‘막걸리 만들기’, 주민자치대학, 마을 축제등. 그리고 사람을 모으고 마을 일을 돌보는 동안 어느새 이곳은 제2의 마을회관이 되었다. “마을 일을 해결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제는 조합원들이 ‘이런 활동을 해볼까요?’라며 먼저 제의하시곤 해요.” 터사협의 활동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관외에서도 환경교육을 하고 있어요. 다른단체와 연대 활동을 통해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히려고 노력 중입니다.”
터사협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에는 경기도의 지원이 큰역할을 했다. 경기도 곳곳에 개설된 교육 프로그램 덕에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에서 사무실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안양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전시와 협동조합 포럼에 참석할 기회도 주셨지요.” 그런가 하면 작년에는 경기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마을종합지원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유독 바쁜 한 해를 보내기도했다.
경기도의 삶터, 일터, 배움터를 가꾸는 터사협에 지난 2년은터를 고르는 시간이었다. “인가 준비를 하던 2021년이 시스템을 갖추는 한 해였다면, 2022년은 조합원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그 터를 더욱단단히 다지기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지원 사업인 교복은행(교복대물림사업) 상설화, 상설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 프로그램 구축은 조합원들의 역량 개발에도 더욱 도움이 될 테다. 올 한해 더욱 너르고 단단해질 인덕원 마을의 삶터, 일터, 배움터가기대된다.
우리 ‘터’ 사회적 협동조합은 마을 주민 누구나들러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마을의 쉼터입니다. 편하게 놀러 오셨으면 합니다. 둘러보시고조합원 가입도 해주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마을과 환경에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조합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과함께 앞으로도 우리 사는 ‘터’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