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명곤
참고 외교부 독도, 해양수산부 독도종합정보시스템
바다 한가운데 외딴섬 독도에서 볼 수 있는 육지 동물은 단연 조류다.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슴새, 흑비둘기는 물론 멸종1급인 매와 2급인 벌매, 솔개, 뿔쇠오리, 올빼미, 물수리, 고니, 흑두루미 등도 간혹 발견된다. 독도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에 있는 응급병원 격인 구원 섬 역할도 하는데, 우리나라 생물의 기원과 분포를 연구할 수 있어 섬 생물지리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독도 경비대에서 기르는 삽살개를 제외하고 자생하는 야생 포유류는 없다. 예전에는 독도 주변 암초에 해양 포유류인 강치가 다수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에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한 일본 어업 회사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됐다. 독도에서 양서류와 파충류가 발견됐다는 기록은 아직 없다.
독도는 오랜 세월 풍화되며 만들어진 흙이 바위섬을 얇게 덮고 있다. 경사가 심해 비가 내리면 흙이 쓸려 내려 씨앗이 뿌리를 내리기 쉽지 않다. 소금기 머금은 강한 해풍과 얕고 쉽게 배수되는 토양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독도의 식물은 키가 작고 해풍에 강하며, 습한 곳과 건조한 곳을 가리지 않고 자랄 정도로 강인하다. 초본류로 민들레·괭이밥·섬장대·강아지풀·바랭이·쑥·쇠비름·명아주·질경이·땅채송화·해국·섬기린초·갯까치수염·왕호장근 등이 자라며, 목본류로 곰슬(해송)·섬괴불나무·붉은가시딸기(곰딸기)·줄사철·박주가리·동백·보리밥나무 등이 발견된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해 이름 붙었다. 머리와 가슴, 배가 흰색이고, 날개와 등은 잿빛이다. 꽁지깃 끝에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와 구별된다.
독도에서 여름을 보내는 대표적인 철새다. 황새목 백로과의 새로 몸길이가 약 50cm이며, 날개 길이는 25cm 정도다. 머리와 목은 담갈색이다.
한반도 해안과 무인도에 집단 번식하는 조류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머리와 얼굴은 흰 바탕에 흑갈색 점무늬가 있고, 등과 날개는 갈색이며, 배는 흰색, 발은 연한 홍색을 띤다.
동도 등대 숙소 북측과 천연기념물인 사철나무 근처에 자주 출연하며, 울릉도에서 일본까지 이동하는 도중 정류장으로 독도를 경유한다.
독도에 가을이 찾아오면 해가 잘 드는 가파른 절벽에 해국이 연보라색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과 독도에 서식하는 해국은 다년생초본으로 키는 30~60cm 정도 자란다.
독도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 식물이다. 키는 30~150cm 정도이며, 줄기는 두툼하고, 꽃은 자주색을 띤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바닷가에 자라는 다년초로 돌나물과에 속한다. 독도의 절벽과 바위틈에 고착해 생육하는 개척종이다.
천연기념물 제538호로 지정된 독도 사철나무는 독도에서 현존하는 수목 중 가장 오래된 나무다.
하나의 식물은 학명, 영명, 국명 3개의 이름을 갖는다. 안타깝게도 독도의 식물 대다수가 일제강점기 때 명명돼 일본어로 된 학명이 많다. 한번 정해진 학명은 다시 바꾸기 어려워 우리 고유의 식물이라도 일본어가 들어간 학명으로 살아야 한다. 연구자뿐 아니라 국민도 우리의 생물 주권 확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기적인 독도의 자생 생물 연구를 통해 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도의 대표적인 고유식물 섬장대, 섬초롱꽃, 섬기린초 등의 학명이 바로 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