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현경 사진 경기관광공사
군사분계선에서 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임진각은 통일로와 자유로의 최북단이면서 민간인 출입 한계선이다. 임진강을 앞에 두고 자리한 임진각은 전쟁의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관광지다. 임진각 일원은 6·25전쟁 중에는 참담한 전쟁터였다. 1972년 실향민을 위한 임진각이 세워지며 덩달아 안보와 평화 교육을 위해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곳에는 전쟁 초기에 폭파되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임진강 철교, 공산군의 포로로 끌려 갔던 국군과 유엔군이 자유를 찾아 건너온 자유의 다리가 있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추모 제단인 망배단은 망향의 상념을 달래는 장소다. 임진각 앞에는 약 9만9,173m2(3만 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진 평화누리공원이 있다. 2005년에 완공된 평화누리공원은 임진각이 지닌 분단과 냉전의 상징적 이미지를 평화와 희망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조성했다. 평화누리를 대표하는 장소인 ‘바람의 언덕’에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 3,000개가 돌고 있어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포토존이자 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휴전으로 남·북방 한계선 사이에 어떠한 군사시설도 설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DMZ(비무장지대, Demilitarized Zone)가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인간의 자연 훼손으로부터 안전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되고 있다. 한반도 DMZ의 넓이는 약 99만1,735m2(3억 평). DMZ중 가장 많이 알려진 파주DMZ에서는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전쟁의 상흔을 살펴보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투어가 가능하다.
파주DMZ는 분단의 아픔과 남북 간 평화의 노력을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관광 아이템도 다양하다. 판문점, 대성동마을, 제3땅굴, 도라전망대, 캠프그리브스 등 분단의 흔적과 개성공단, 경의선 철도, 도라산역 등 통일을 향한 교류와 협력의 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진각과 파주DMZ는 문화체육관광부 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한 ‘2023 ~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총 다섯 번째.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이 앞다투어 찾는 이유는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DMZ이기 때문이다.
임진각과 함께 DMZ 안보 관광에 참여하고 싶다면 신분증을 꼭 지참하고 방문해야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6일 유료로 운영하며 관람을 원하면 파주시의 ‘DMZ 안보 연계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판문점의 경우 통일부 판문점 견학지원센터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