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취임 1주년 인사말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자세로 소통과 협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 존이구동(尊異求同):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같은 것을 찾자

존경하는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 김동연 도지사와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한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경기도의회 의장 염종현입니다.
지난 7월 1일 제11대 경기도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경기도의회가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로 구성되면서 안팎으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 경기도의회는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지난해 연말 전국 광역의회 중 가장 선도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한 곳이 경기도의회였습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굉장히 어려운 때였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의원이 어렵게 타결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집행부와 교육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머리를 숙여 읍소해 가면서 진정성 있게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때에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쟁점이 여야 합의로 잘 타결되는 걸 보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눈 녹듯 사그라졌습니다. 국회보다 더 어려운 구조인데도 우리가 먼저 해냈다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양당 대표가 타협과 양보, 서로에 대한 배려심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간 공식 소통·협치 기구인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과 협치의 큰 틀을 만들어 선진적 의회 문화를 정착시킨 곳도 바로 경기도의회였습니다. 도민께서 여야 동수의 의석을 준 것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아가라는 뜻이라고 봤습니다. 의장에 취임하면서 ‘김동연식 협치 모델’ 수립을 약속했고, 정당을 떠나 모든 의원이 ‘민생에 여야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 덕분에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협치의 구심점이 마련된 만큼 의회와 도청, 도교육청 간 연대를 강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행히 지사와 교육감께서 협치를 중요하게 여겨 협의체가 구성됐으니 앞으로도 원활한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의원의 전문적 의정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정정책추진단과 초선의원 의정정책추진단 등 다양한 제도를 선도적으로 만든 곳도 경기도의회였습니다.

의정정책추진단은 의회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방안을 고심한 끝에 탄생한 의정 활동 지원 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섭단체별로 한 명씩 두 명의 공동대표가 각각의 추진단을 이끌며 의원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초선의원 의정지원추진단은 초선의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효과적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우리 경기도의회는 초선의원이 107명이나 됩니다. 이들의 안정적 의정 활동을 위해 의회사무처 내 7개 전 부서가 부문별로 나눠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구성 운영 조례를 통해 상시 기구로 전환한 위원회 활동이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개방형 사무처장 임명은 인사권 독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78명의 정책지원관 채용도 1인 1보좌관제로 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남은 3년의 임기도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정신과 자세로 소통과 협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제대로 된 자치와 분권을 위한 과제가 여전히 우리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 「지방의회법」 제정안은 국회에 장기간 계류 중입니다. 조직 구성과 예산편성 권한은 여전히 주어지지 않았고, 정책지원관 정원은 의원 정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독립된 기관임에도 여전히 감사권 역시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위원의 직급과 정수를 대통령령으로 제한함으로써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한 상임위원회 신설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지방의회가 경쟁력을 가질 때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고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국가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경기도의회는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 발전을 위해 선두에서 향도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기도의회가 하는 일이 17개 광역의회의 표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우리 경기도의회가 나선다면 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55명 경기도의회 의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김동연 지사와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힘을 보태면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와 분권은 한 단계 더 큰 진전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의회는 1,400만 경기도민이 만들어주신 도민 주권의 전당입니다. 경기도민의 권리가 더욱 커지도록, 경기도민 모두가 정책의 주인이 되도록, 궁극적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155명 의원 모두가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도 서로 간 다름을 인정하되 그중에서도 같은 것을 찾자는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정신과 자세로 소통과 협치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젖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의회가 하는 일이 17개 광역의회의 표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