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봉사연합회는 220명 회원, 125개 회원 단체, 250개 협력 단체와 함께 활동하는 의정부의 봉사 단체다. 의정부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의 마을공동체를 가꾸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 국제자원봉사연합회의 조신현 회장을 만났다.
글 구지회 사진 박진우
국제자원봉사연합회 조신현 회장에게 봉사는 깊은 절망을 헤쳐 나오는 힘이었다. “건설사업을 하다 부도가 난 후 세상을 등질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시장에 들렀다 우연히 사지가 없는데도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을 보고, 사지육신 멀쩡한 제가 살기 위해 덜 노력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때부터 봉사를 시작했죠.”
이후 곰돌이봉사단, 녹색환경봉사단 등 여러 단체에서 약 18년 간 대구에서 봉사해 오던 조신현 회장은 2018년 의정부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국제자원봉사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봉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긴 세월 봉사를 해 온 그는 ‘결국 나를 위한 일이 봉사’라고 말한다. “나를 누군가 필요로 한다는 사실,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삶에 힘이 됩니다. 또 저는 돕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수혜자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 을 배워요.” 건넨 사랑보다 더 많이 받는 행복으로 국제자원봉사연합회는 오늘도 서로의 삶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자원봉사연합회의 봉사 활동 분야는 크게 생활 봉사와 글로벌 협력 두 가지다. 먼저 생활 봉사 활동 영역은 목욕 봉사, 38환경정화, 반찬 나눔, 배식, 이미용 봉사, 예술 공연, 김장 봉사, 코로나19 방제 등 무척 다양하다. “어느 한 가지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이나 수혜자가 원하는 활동을 맞춤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하는 일은 많지만 하나하나 전문적으로 합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저희가 방제한 구역에서는 환자 발생 건수가 현격히 낮았고, 회원 약 70명이 더욱 전문적인 봉사를 하기 위해 상담, 이미용,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활동이 회원들의 헌신 덕택임은 말할 나위 없다. “누구나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국제자원봉사연합회는 품이 드는 사업을 우선 추진해요. 저희 회원들은 가장 열악한 곳에서도 솔선수범하며 주 6일 최소 6회, 많을 때는 하루에 세 번도 봉사 활동에 참여하지요. 활동에 드는 모든 비용은 회비와 자비로 해결하고 있고요.”
글로벌 협력의 경우 근처 대학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유학생들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자리를 만드는 한편 그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해 준다. 이와 더불어 가까운 미래에는 해외 봉사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제자원봉사연합회는 국적의 경계가 없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제자원봉사연합회의 다양한 활동은 이웃의 삶을 바꾸고 있다. “장애인이 된 후 사회와 단절한 채 방 안에만 계시던 분이 있었어요. 당장 휴대전화부터 만들어드려 복지 지원을 받도록 돕고, 꾸준히 교류하며 세상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로 경제활동도 하면서 또 다른 도움을 실천하고 계세요.” 이렇듯 국제자원봉사연합회의 활동은 수혜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돌보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저희 봉사를 계기로 사회에 복귀하신 분들의 사례에서 보듯 취약계층을 돕는 일은 이 사회에 더욱 큰 가치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복지예산은 쓸수록 사라지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신현 회장은 경기도의회가 더욱 꾸준하고 보다 긴밀한 복지정책을 세워주길 당부했다.
“특히 정신질환 위기가구는 꾸준한 돌봄이 필요한데 행정적 연계가 없으면 도와드린다 해도 그때뿐이더라고요. 봉사하는 데 소통과 꾸준함이 없으면 효과가 떨어져요. 저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분들께 일부러 쓰레기봉투를 나눠 드리는데, 직접 건네며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이런 활동이 경기도 차원의 정책으로 시행돼도 좋을 듯합니다.”
올해 국제자원봉사연합회에 남은 큰 행사는 전국장애인어울림한마당축제와 김장 봉사다. “10월 14일 전국장애인어울림한마당축제에서 외국인 학생 등 봉사자 100명과 함께 휠체어 마라톤을 합니다. 또 김장 봉사는 약 1,488m2(450평) 규모의 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해요. 올해 배추가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습니다.”(웃음) 작고 부족하더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빛이 되고자 한다는 국제자원봉사연합회. 어둠 속에서 가장 밝은 그 빛이 더욱 멀리 퍼져나가길 기원한다.
국제자원봉사연합회 조신현 회장
독거노인의 건강을 챙기면 차후 더 큰 의료비를 아낄 수 있고, 취약계층 어린이를 챙기면 그 아이가 커서 취직을 하고 세금을 냅니다. 복지예산을 줄이는 일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과 같다는 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