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만들기는 2001년 발족해 20년 넘게활동하고 있는 파주시 봉사 단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부 여섯 쌍이 시작한 모임은 이제 어느덧 누적 회원 5,800명 이상의 단체로 성장했다. 봉사의 힘으로 전국의 복지 사각지대가 사라지기를 꿈꾸는아름다운세상만들기의 김경민 대표를 만났다.
글 구지회 사진 박진우
홀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어준 제2의 가족
김경민 대표가 봉사 단체 아름다운세상만들기를 만든 계기는 33년 전 홀로 계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다. “급체를 하셨는데 홀로 지내시다 보니 10시간 동안 아무런 처치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그 일이 한이 되어 가족 없이 열악한 환경에 홀로 계시는 독거노인을 돕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수혜자를 찾는 일은 마음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지금과 달리 단체를 갓 조직했을 때는 행정기관에서 저희를 믿을 근거가 없으니 수혜자를 연결해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보육원 봉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믿음이 쌓여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서류를 꾸며낸 부정수급자가 간혹 발견되어 저희 나름대로 주변 통장, 이장, 이웃께 여쭌 뒤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어요.”
그렇게 꼼꼼하게 선정한 결연 대상자는 현재 열네 가구로, 독거노인뿐 아니라 소년 소녀 가장도 지원하고 있다. 봉사 회원들은 결연자에게 새로운 가족으로서 다가가려 노력한다.
“처음 결연자를 만나면 ‘앞으로 저희를 아들, 동생, 형이라 생각해 주세요’라는 말씀을 먼저 드려요. 평소 가난이나 외로움 때문에 위축돼 있던 분들이 저희를 든든하게 여기고 당당해지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단순 물품 지원이 아니라 곁에 머물며 대화하고 식사 준비, 산책, 근처 유원지 나들이 등의 활동을 하는 이유도 제2의 가족이 되고자 함이다. 가족으로서 화목하게 지내다 오는 것이 그분들께는 삶에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봉사를 남을 돕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셨으면 해요. 남을 위한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 부담스러울뿐더러 봉사로 얻는 자부심은 봉사하는 이의 삶에 큰 힘이 됩니다.”
더 많은 분이 모이면 더 큰일 할 수 있어
얼마 남지 않은 2023년, 아름다운세상만들기 가족은 여전히 바쁘다. 연탄 봉사, 김장 담그기, 노후 난방시설 정비, 기름값 지원 등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언제나 모자라는 봉사 인력에 김경민 대표는 “더 많은 분이 모이면 더 큰일,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기관이 우수 봉사 단체를 적극 홍보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봉사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 해야 할지 몰랐다거나 여기도 봉사활동확인서 발급이 가능한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봉사자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가끔 사비를 들여 광고를 하면 봉사 참여 인원이 늘어나는데, 홍보에 시간이나 돈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죠.”
“전국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복지 사각지대에 닿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김경민 아름다운세상만들기 대표. 이웃을 위한 그 꿈 덕분에 오늘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졌을 테다.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김경민 대표
훌륭한 사람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봉사나 기부를 망설이는 분이 많아요. 저희는 작은 도움조차 절실한 상황입니다. 과감히 한 걸음 내디뎌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세상만들기의 투명한 자금 관리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초심을 잃을까 봐 그동안 회비 외에 한 번도 후원을 받은 일이 없어요. 회원들에게는 매달 후원금 통장을 공개하고, 지원품을 받을 때와 나눠드릴 때 날짜와 시간이 자동 기록되는 앱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둡니다. 믿고 함께하시면 큰 보람을 느끼실 겁니다.
함께 나눠요! 아름다운세상만들기
QR코드를 스캔하시면 봉사 단체 동호회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인터넷 카페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