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다 제부도를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닷길을 꼭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바다 위에서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서해랑과 아기자기한 조형물, 기암괴석에서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아름다운 경기 바다, 제부도로 떠나보자.
글 정명곤
썰물 때 섬과 육지가 이어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
제부도는 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차도록 들어오는 만조 때 바닷물에 둘러싸인 완전한 섬이지만, 썰물로 물이 빠져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인 간조 때가 되면 섬과 육지 사이의 땅이 드러나며 서로 연결이 된다. 대중에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많이 거론된다.
1980년대 제부도와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사이에 길이 2.3km, 폭 6m인 왕복 2차로 자동차 도로를 밀물 때엔 물에 일부러 잠기게끔 개설했다.
제부도의 서쪽에 위치한 제부도해수욕장은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해변에서 오른쪽으로 자리한 탑재산과 왼쪽에 위치한 매바위 사이로 지는 노을이 장관이다. 섬 내 레저시설에서 탈것 등을 이용하거나 바지락 채취 등 갯벌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칼국수도 추천한다.
바다 위 하늘길과 해변길,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서해랑·제부꼬리길
2021년 12월 23일에 개통한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서해랑은 전곡항에서 제부도까지 2.12km 해상 위에 건설됐다. 국내에서 해상 구간이 가장 긴 케이블카로 제부모세길, 누에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밀물 때에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이용하면 발밑으로 바닷물이 찰랑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 무렵에는 눈부신 석양을 볼 수 있는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SNS에서 인생 사진 명소로 알려진 제부항방파제등대에서 제부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탑재산 능선에는 해안 덱(deck)길인 제비꼬리길이 조성돼 있다. 제부도의 섬 모양이 제비 꼬리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탑재산은 출입구에서 20~25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총 5곳의 조망대와 쉼터가 있어 제부도의 경관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제부도 지명의 유래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다. 조선 중기 이후 송교리와 현재의 제부도를 연결한 갯벌을 어린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 것에서 연유해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 주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따와 제부리로 개칭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