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은 재난, 미리 준비해야 피해 감소

원대식 의원은 농사꾼이다. 지금도 양주시 은현면에서 직접 2만여 평에 이르는 논을 일군다. 농민의 삶에 가깝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사태도 겪었다. 전염병 파동이 양주에서 일어났을 때 사람들을 모아 병에 걸린 가축들을 구덩이에 직접 묻었다. “사람한테 옮는 가축전염병이라고 하니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는 사람이 없었죠. 전염병 퍼지는 건 한순간이고 구덩이에 묻을 사람은 없고. 나서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대식 의원은 최근 ‘경기도 가축전염병 예방 및 피해 축산농가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조례안은 가축전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한정된 조례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반영해 가축전염병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내용이다.
“가축전염병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현장이 얼마나 참혹한지 몰라요. 그곳은 전쟁터입니다. 전염병 발생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재난에 준하는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야 피해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습니다. 안일한 대처는 우리 농가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식량자급에도 큰 폐혜를 끼치는 일입니다.”
지난 2014년 타결된 한중FTA 시대, 원대식 의원의 고민이 크다.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 농가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FTA 시대 우리 농산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로컬 푸드의 활성화입니다. 발달된 교통망을 이용해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을 유통마진 없이 저렴하게 팔고 농가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윈윈(winwin)전략을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원대식 의원은 현재 은현장학재단 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은현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연간 1억 3천만 원 씩 100여 명에게 지원하던 장학금이 요즘 남아돈다. 장학금을 받을 학생 수가 70여 명으로 줄었다. 저출산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도, 부모의 농가를 이어받는 청년도 없다. 하우스 작물엔 젊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농업의 기본인 벼농사에는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다.
“경기도 농업기술센터는 새로운 시스템과 성과를 보이며 농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성장해야 합니다. 양주지역에 맞는 작물을 어떻게 상품화 할 것인지, 소비자와 어떻게 만날 것인지, 나아가 청년농업인들에 대한지원으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