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이 하는 일요? 평소 열심히 일하느라 하루가 부족하죠”

“도의원이 하는 일요? 평소 열심히 일하느라 하루가 부족하죠”

김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가평)

“김경호 의원님요? 아, 장수사진 예쁘게 찍어 주시는 분!”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멘 채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뛰어다니는 그를 주민들은 ‘늘 고마운 사람’이라 부른다. 경기도에서 지역구 면적이 가장 넓다는 가평 이곳저곳을 동분서주하며 초선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하기까지, 그가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사람을 대하는 한결같은 진솔함 바로 그것이었다.

글 임도현•사진 김희진

내수면연구소 호수에서

소문난 관광명소라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선거가 끝나고 주민 한 분이 ‘도의원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더군요. 딱히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인터넷으로 의정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와 SNS에 모든 활동을 수시로 공개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다니며 반갑게 인사드렸어요.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정치인의 모습이 가평주민들에겐 처음 접해 보는 꽤나 신선한 경험이 됐을 겁니다.”

가평 토박이 김경호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영정사진 봉사를 벌여왔다. 1년 동안 그가 촬영한 어르신들만 무려 1,000여 명. 주름살 가득한 얼굴을 환하게 보정하고, 남루한 옷차림을 고운 한복으로 바꿔 주는 그의 지극정성에 어르신들이 감동하는 것은 당연했다. 평소 보여준 그의 이러한 진실함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가평에서 최초의 진보적 도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게 한 든든한 밑천이 됐다.

“가평은 사계절 내내 경치가 좋습니다. 북한강을 비롯해 자라섬, 호명호수, 조무락계곡, 연인산, 명지산 등 구경할 곳이 참 많아요. 식당 자영업자들이 많고 2,000여 곳의 펜션이 성업 중일 만큼 관광은 가평을 먹여 살리는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가평은 규제가 심해 산업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한계가 있어요. 어쩔 수 없이 관광자원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과거 가평은 동해와 광안리 못지않은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던 때가 있었다. 대성리역, 청평역, 가평역 등 경춘선이 지나는 길목엔 주말마다 MT를 온 대학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강변가요제’가 인기를 끌던 시절 청평유원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예전의 명성과 달리 현재의 가평은 균형발전 차원에서 소외된 측면이 많다고 김 의원은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신설된 도로 하나 없을 정도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어요. 이를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지 경기도 역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라섬에서
미원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Q.도민에게 한 말씀

A.시민단체에 몸담으면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제도권을 현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출마를 결심하게 됐죠. 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고 민원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민들도 저의 의정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지역이 발전하고 우리 사회가 달라지려면 더불어 협력하는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산을 파헤쳐 이익을 취하는 개발 방식은 장기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경제’ 방식에 입각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때 가평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로원 어르신들과 함께

낮에는 민원 해결, 밤에는 블로그에 의정보고

김경호 의원은 현재 농어촌 관련 학생 통학비용 지원과 민박 활성화 조례를 발의했으며, 가평의 균형발전을 위해 교부세 인상도 도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평소 청소년사회학에 관심을 갖다가 지역사회학으로 학문의 범위를 넓히며 빡빡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두 편의 논문을 집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임기 시작 10개월 만에 무려 200회가 넘는 의정보고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블로그에는 그의 모든 의정활동과 지역구 현안, 성과보고, 정책해설이 잘 정리돼 있으며 1,000 회 이상의 꾸준한 조회 수를 보일 만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물은 서로 돕는다’는 크로포트킨(P. Kropotkin)의 말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본질은 관계에 따라 그 성격이 바뀐다는 상호부조의 원리처럼 공동체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가평 주민 여러분이 저를 평소에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의원의 직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