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딱 한번, 숲이 열린다!

「남양주시 광릉숲축제」
천연기념물인 딱따구리와 크낙새 등 여러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된 광릉 숲. 평상시에는 들어갈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지만 1년에 단 한 번, ‘광릉숲축제’ 기간에는 그 신비스러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수많은 꽃들과 들풀, 희귀한 나무들이 어울려 숨쉬고 있는 귀한 숲 길을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으며, 숲속 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나 볼 수 있다.
정별님   사진 및 자료협조 광릉숲축제 준비위원회
제12회 광릉숲축제
기간 6월3일(토)~6월4일(일),
       09:00 – 16:00
장소 봉선사, 광릉 숲 일원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수목원로 193-54
문의 031-527-8955
540여 년간 보전된 산림생물의 보고
식물 865종과 곤충 3,925종, 그리고 조류 175종이 서식하는 광릉 숲. 광릉 숲 2,240ha에는 총 5,710종의 생물이 산다. 단위면적당 식물종 수 또한 ha당 38.6 종으로 3.2종인 설악산, 8.9종인 북한산을 크게 웃돌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광릉 숲에는 크낙새, 딱따구리, 장수하늘소 등 보호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흰진달래, 털사시나무, 노랑앉 은부채 등 광릉 숲에서만 발견된 희귀 식물 또한 자생한다. 이러한 생물의 다양성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광릉 숲을 설악산(1982년), 제주도(2002년), 다도해(2009년)에 이어 한국의 네 번째 국제적 생물권보전 지역으로 지정했다.
광릉 숲의 역사를 돌아보려면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468년, 조선의 7대 왕 세조는 이 지역을 왕릉인 광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고 능 주변과 진입로에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를 심었다. 또한 산직(山直, 산지기와 같은 의미)을 두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는데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국전쟁 당시 도벌이 횡행해 숲의 일부가 소실되긴 했으나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임업의 실험림 구실을 해 오며 무차별적인 개발과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 인간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숲 따라 즐겨요!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1년에 단 이틀, ‘광릉숲축제’ 기간에는 일반인에게 그 모습이 공개된다. 2006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2회를 맞는 광릉숲축제는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광릉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동시에 각종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문화축제다. 축제 참가자들은 곧게 뻗은 침엽수림을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동시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숲을 돌아보는 ‘광릉 숲 걷기’ 프로그램 외에 숲이 가진 요소들에 시각적, 청각적, 공간적 상상력을 더한 체험 부스들도 있다. 전통놀이, 가상 현실 체험 등 전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알찬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으니 잊지 말고 들러 보자.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도 준비돼 있다. 축제 첫 날인 6월 3일에는 남양주 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과 경기도립예술단의 창작무용을 만날 수 있으며, 축제기간 광릉 숲 연못갤러리에서는 여성 작가들의 기획전도 열린다. ‘남양주의 삶 그리고 그림’을 주제로 모은 남양주 여성작가들의 사진과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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