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봄이 있었네 l 평택 부락산 둘레길
남쪽 땅끝에서 시작한 봄이 경기도의 문턱에 닿으면 평택에 꽃이 핍니다.
겨울을 보낸 사람들이 봄을 맞으러 부락산 둘레길로 향합니다.
꽃은 찰나여도 길은 영원해, 계절과 상관없이 길에 안겨 걸음을 옮기다 보면
치열한 도시생활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언제든지 찾아가도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편안한 친구 같은 길,
부락산 둘레길은 평택시민들에게 그런 곳입니다.
여러분의 주위에는 어떤 길이 있나요?
평택은 봄에 가기 좋다. 제주도 올레길 버금갈만한 아름다운 둘레길이 곳곳에 만들어져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부락산 둘레길’이라고 부른다. 지산초록도서관-부락산 혼치고개를 돌아오는 총 10km의 구간이다. 버려진 길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야생화를 심었다. 사람들 편히 다니라고 편의시설도 많다. 되도록 버려진 것을 활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남기고 만들었다.
부락산 둘레길 따라 털레털레 걷다보면 평택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고덕면 궁1리 주변에 설치된 바람새길. 각종 토종 민물 어류와 꼬리명주나비, 철새 등의 보호생물종이 서식하는 진위천이 있다. 남쪽은 어떤가. 군문동부터 원평동 하수종말처리장가지 안성천 따라 조성된 갈대·억새길은 손잡고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 나무와 땅이 알아서 만든 산책길 ‘마안산길’이 있다. 소나무 군락과 다양한 수종의 생물들이 서식한다.
평택은 그런 곳이다. 사람 사는 곳마다, 꽃이 핀 자리마다, 물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는 자리마다 봄이 있는 곳이다. 평택, 그곳에 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