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마음이 향한 이곳은 곧 내 마음의 도성이니

“조선 왕조를 연 태조 이성계.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뿌리내리게 만든 곳이 있습니다. 그는 화려한 한양 궁궐을 마다하고 지금의 의정부 호원동에 웅지를 틀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곧 수많은 문무백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태조는 의정부(議政府)에서 정사를 논하며 조선 초기 ‘정치·행정의 꽃’을 피웠습니다.”

 

조선시대 의결기관, 지명이 되다

1400년 ‘2차 왕자의 난’ 이후 이방원이 임금에 오르자 이성계는 고향인 함흥으로 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랜 설득 끝에 환궁길에 올랐지만, 한양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많은 대신들이 이곳에서 태조의 허락를 받자, 조선시대 최고의 정부기관 의정부의 명칭을 따 이 지역을 의정부라 명명했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 성당

 

 

 

 

 

 

망월사

조상들의오랜 삶의 터전

의정부 민락동에서 제4기층이 발견됐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이 땅 에 뿌리 내리고 살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땅이었으나 475년부터는 고구려에 예속됐습니다. 1018년 양주로 편입됐으나, 1914년 시북면과 둔야면이 시둔면으로 통합되며 오늘날 의정부의 기반이 됐습니다.

 

 

 

찬란하게 꽃피운 불교 문화의 중심지

의정부에는 다양한 불교문화재가 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원효대사가 만든 비룡사터에 다시 지어진 쌍룡사가 있고, 무학대사가 만들고 훗날 명성황후가 고쳐 지은 회룡사도 있습니다. 선덕여왕 8년인 639년 해호가 짓고 점차 규모를 키운 망월사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습니다.

1980년대 모습
현재 모습

 

 

 

 

 

 

|의정부의 명물, 그리고 명소들|

부대찌개

의정부의 대표음식입니다. 6·25전쟁 직후 미군은 소시지 등을 미국 본토 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그 음식이 일부군대 밖으로 흘러나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를 넣고 우리 전통음식 스타일인 ’탕’으로 끓여 먹었습니다. 원조 부대찌개 식당들이 운집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의정부의 명소로 통합니다.

망월사

639년에 신라 왕실의 융성을 기리 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망월사란 이름은 대웅전 동쪽의 ‘토끼 모양 바위가 남쪽 달 모양의 월봉(月峰)을 바라보는 듯하다’는 데서 유래됐습니다. 훗날 전란으로 황폐해졌으나 조선시대인 1691년 다시 지어졌습니다. 망월사는 명승들을 다수 배출한 사찰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의정부성당

오랜 역사가 깃든 가톨릭성당입니 다. 1934년 양주군 덕징리에 터를 잡 은 뒤 1945년 양주군 의정부읍으로 이전했습니다. 6·25전쟁 중 소실됐으나 1953년 이계광 신부가 미1군단 가톨릭신자들의 헌금을 받아 다시 세웠습니다. 석조 성당으로, 2001년 경기 도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