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미영•사진 지은희
개울이 흐르는 경기도 광주 목현동의 한 주택가.
작은 가정집을 개조해 5개월 전에 오픈했다는 무무빵집에는 천연발효빵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마을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화학첨가물이나 방부제 등을 넣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발효종을 장시간 저온숙성한 반죽으로 구워 낸 무무빵집 천연발효빵은 특히 소화가 잘돼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는 칭찬을 듣습니다. 손님들은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마을에서 사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웁니다. 무무빵집에 가면 반려견 ‘탁구’가 손님을 맞이하는데, 반려견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들이 빵집 마스코트에 폭 빠져 단골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정직한 재료와 엄마의 정성으로 매일 아침마다 빵을 굽는 고한별 대표는 이웃과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라며 미소 짓습니다. 널찍한 앞마당을 예쁘게 꾸며서 주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영화도 보는 마을 사랑 “빵” 역할을 해보겠다는 바람도 전합니다.
구수한 ‘빵’ 냄새가 진동하는 마을 사랑방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퇴촌면사무소 방향 대로변에 있는 우드카페.
커피향에 이끌려 카페에 들어서니 부드러운 나무향이 온몸을 감싸며 우리를 반깁니다. 이 곳에는 20대를 갓 넘어 보이는 김은빈 청년대표가 있습니다. 그는 커피와 나무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작년 11월에 카페 창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카페 안을 가득 채운 목공 인테리어 제품들은 중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목공예 기술을 쌓은 김 대표의 형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근사한 분위기와 커피 맛이 일품인 우드카페, 마치 숲속에 온 듯 깊이 힐링하는 기분입니다.
최근에는 김 대표의 어머니가 손수 담그신 오미자에이드, 대추 차 등 양질의 국내산 재료로 만든 메뉴가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무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는 힘이 있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손님이 나무의 향기와 질감을 마음껏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친절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합니다.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에 둥지를 튼 성문밖학교를 찾았을 때 맨 처음 우리를 반긴 것은 새로 나온 철쭉의 새순을 먹는 흑염소·토끼·당나귀였습니다. 이곳 성문밖학교는 2011년에 개교한 기숙형 대안학교입니다.
현재 중 · 고등학생 36명이 즐겁게 공부하고, 서로 친하게 지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성문밖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자기 결정력’을 길러주는 것을 중요한 교육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실 밖에는 당나귀·염소·토끼가 신나게 뛰노는 동물 농장과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텃밭이 있습니다.
한번은 학생들이 “고라니의 입장에서 사람은 어떤 동물일까요?” “다쳐서 피 흘리는 어린 고라니를 치료하는 것이 진정 어리석은 일인가요?”라는 주제로 20분이 채 안 되는 다큐를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남한산성이 품은 유해동물(?)>이라는 15분짜리 영상으로 ‘남한산성청소년영상제’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성문밖학교를 쓸고 닦고 계신 권재형 교장은 앞선 사례처럼 “성문밖학교 학생들이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따뜻한 감성,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낼 줄 아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자로서 맡은바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