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나눔의 바람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
기부와 나눔의 바람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
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김상구
사람과 사람 사이, 닫힌 문 열어 줍니다
음식은 만든 이와 먹는 이가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온전히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메신저다. 기부와 나눔은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돕고 닫힌 문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된다.
교복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청소년, 난방비가 없어 냉방에서 한 겨울을 지내야 하는 어르신, 당장 우유 값이 부족한 한 살 어린이. 우리 주변에는 위기 상황에 처한 수 많은 이웃이 있다.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경기적십자사는 이들을 위해 매년 위기가정 긴급지원사업과 희망풍차 결연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빠진 이웃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희망메시지를 전달한다.
기부와 나눔의 거름이 있어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밀어 주고 끌어 준 기부와 나눔의힘.우릴 춤추게 한다. 높고 험한 산만이 명산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만이 좋은 기술이 아니다. 기술이라는 것이 그 효용으로 사람을 더욱 더 편하게 해 주는 것에 존재의 이유가 있듯 구호와 봉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그리고 쉽게 삶의 애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자산이다.
의원들도 선뜻 함께 해
세상이 삭막해 졌다고, 사람들이 각박해 졌다고 말하지만, 둘러보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 이들이 마음을 나눠 세상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진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풀꽃같이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경기도의원들이 나눔운동 확산을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사업자문위원회가 지난해 말 결성되었다. 앞으로 나눔과 봉사활동 확산을 위해서 경기도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경기적십자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웃으로 스며드는 기쁨
오드리햅번은 “나이가 들면 왜 손이 두 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게 만든다. 적십자가 추구하는 가치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다. 마음만 먹으면 기부와 나눔은 모두가 할 수 있다.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개인의 품격을 높인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다. 기부와 나눔을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켜준다.나의 기부와 나눔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걸 경험하는 것은 기쁨이자 감동이다.
시간이 갈수록 보람 커져요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나눔에 대해 “100m 달리기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마라톤 경주에서 진가(眞價)를 발휘하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기부와 나눔을 베푸는 그 순간에는 그 중요성을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중요성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기부와 나눔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도도한 흐름의 방향타가 되어야 한다. 주변에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눠야 더욱 넘치고 행복해진다”고 말이다. 뭔가를 받았다고 명예롭게 된 사람은 별로 없다. 명예는 뭔가를 줌으로써 받는 보상이기 때문이다. 기부와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의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