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가는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입니다.
오늘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입니다. 1987년 총 인구 50억 명을 기념하며 만들어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인구는 75억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30년 전 우리나라는 한 해 60만 명 이상 태어났지만 올해는 30 만 명대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출산만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고령화, 양극화, 청년실업과 같은 사회 문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일자리 추경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습니다. 공공 부문의 선도적인 일자리 창출이 민간 부문의 수요를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추경을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추경은 국회에서 한 달째 표류 중입니다. 중앙정치권은 민생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적 논쟁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중앙정부의 추경 편성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우리 경기도의회는 이미 6월에 추경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는 재원으로 내부유보금 1,000억 원을 포함해 총 1,133억 원을 예비비로 편성해 놨습니다.
경기도의회가 이렇듯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을 우선하며 신속하게 추경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던 힘은 연정과 협치의 결실입니다. 중앙정부도 협의를 통해 하루속히 추경예산을 편성해 민생고에 시달리는 도민들의 주름살을 확 펴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임시회 본회의가 끝나는 대로 경기연정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경기도 도지사와 국민바른연합의 삼자를 연정 주체로 하는 민생연합정치 합의문 서명식을 갖게 됩니다. 많은 위원님들께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민생연정의 불씨는 자치와 분권이라는 토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의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것입니다. 지역의 현안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면서 그러한 결정권으로 도민을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따라서 도민을 위한, 도민에 의한 집행부와 의회의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면서 경기연정은 지방자치를 더욱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경기도의회는 광역지방정부의 맏형으로서 분권형 개헌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이어 지난 6월 29일 국제입법심포지엄을 열어 지방의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앞으로 지방분권위원회를 신설해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이루고자 하는 국가의제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존경하는 남경필 지사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경기도의회 9대 후반기를 열어 가는 시대적 가치의 하나는 경제민주화입니다. 경기도의회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서 공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섰습니다.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이달부터 결실을 맺게 된 것에 대해 남경필 지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대기업은 취업자가 몰리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현실에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채용 특전으로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부여하는 방안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이나 복리후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법 등 현장 의정을 강화하겠습니다.
경기도의회 9대 후반기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인해 국제 교류, 민간 교류에 다소 소홀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중심 키워드가 바로 평화이기에 새로운 희망을 봅니다. 최근 독일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가 분단 이후 지금까지 가장 간절하게 염원했던 가치가 바로 평화입니다. 경기도는 남북 민간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길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임을 알리는 데 1,300만 도민의 뜻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좋은 정치는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고 나쁜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정치다”라고 하였습니다. 경기도의회 9대 후반기 지난 1년간은 1,300만 도민의 마음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정치는 아직도 다투는 정치에 머물고 있는 듯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지방자치의 사명감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지방정부가 바로서고 중앙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