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보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l 구리 둘레길

얼마 전 서울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우승조건은 하나였습니다.
정말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죠.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승패와 상관없이 이런 말을 해요.
“살면서 한번쯤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먹고 사는 일에, 다사다난한 연애사에, 말 안 듣는 자식들에
아물 만 하면 다시 덧나는 마음을 안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은 아니었을까요.
걷다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알게 되는 것들,
구리 둘레길을 걸으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구리둘레길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왕숙천, 장자못, 한강, 아차산, 동구릉을 연결하는 4코스로 이어져 있다. 총 거리는 46.1km이다.
제1코스는 생태복원자원의 가치가 큰 장자호수공원을 시작으로 사계절 꽃이 피는 구리한강시민공원, 그리고 관광명소로 떠오른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아차산 일대 보루군을 이으며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둘레길’이라는 콘셉트를 자랑한다.
2코스는 ‘생태복원과 삶이 있는 둘레길’이라는 주제로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광개토태왕비·동상, 수도권지역의 조깅·산책코스 Best에 오른 구리 왕숙천 시민공원을 연결하여 『생태복원과 삶이 있는 구리둘레길』로 만들었다.

‘생활과 옛 모습이 있는 둘레길’이라는 주제의 3코스는 구리역에서 시작해 사계절 테마 놀이공간인 ‘구리광장’, 생태계의 법칙을 알 수 있는 하수처리장, 곤충 생태관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버려지는 곳이 아니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편의시설 ‘구리자원회수시설과 구리타워’, 왕숙천의 옛 물길을 볼 수 있는 돌섬·벌말을 묶어냈다.
마지막으로 조선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가슴 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나라 사랑을 다짐해보는 나만갑신도비, 구리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마을 사노리(四老里) , 쓰레기 매립장이 시민 체육 공원으로 탈바꿈한 구리 왕숙체육공원을 묶어 ‘구리 옛 모습이 살아 있는 마을 안길’이란 콘셉으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