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주오곡나루축제

오는 10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2017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여주의 전통문화를 즐기면서 여주 농·특산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문화관광 축제다.
여주오곡나루축제의 전신은 ‘여주쌀축제’와 ‘여주고구마축제’에서 찾을 수 있다. 2013년도에 두 축제를 여주 오곡나루축제로 명칭을 통합해 오늘날에 이른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 2017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에 뽑히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여주는 남한강을 이용한 수로 덕분에 교통 수단이 발달한 지역이다. 남한강 수로를 따라 한강으로
나가는 배를 세곡선이라 불렀다. 이 배가 중간에 쉬어 가는 곳을 수참이라 한다. 여주에는 여강과 이포에 수참이 있었다. 또한 여주는 삼국시대 이포나루를 시작으로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총 17곳의 나루가 있었다. 조선시대 4대 나루터인 조포나루, 이포나루, 광나루,마포나루 중 여주 나루터가 두 곳이나 된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조포나루가 있었던 신륵사 관광지에서 열린다.
풍성한 오곡의 기운을 담다
여주 특산물은 다름 아닌 오곡이다. 여기서 말하는 오곡이란 다섯 가지 곡물 또는 모든 곡물을 통틀어 지칭한다. 오곡나루축제는 오곡과 나루를 합친 말이다. 과거 비옥한 평야인 여주에서 생산한 쌀부터 고구마, 땅콩 같은 여주 농·특산물을 나루터로 옮겨 한양으로 진상했다.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주의 문화를 복원, 발굴해 축제로 승화시키는 것이 오곡 나루축제의 의미다.
축제는 단순히 역사적인 문화 발굴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에게 친숙함을 전하는 캐릭터 개발 같은 현대화 노력도 기울였다. 여주오곡나루축제의 캐릭터는 오곡이와 나루다. 오곡이는 황포돛배 위에서 ‘농자천하지대본’을 상징하는 꽹과리를 친다. 상모에는 오곡을 상징하는 구슬 5개, 상모 끝에는 여주 농산물을 상징하는 쌀(벼)과 고구마가 매달려 있다. 축제 초기에는 오곡이 혼자였다. 2016년 들어서 여자친구인 ‘나루’가 생겼다. 나루 또한 머리에 오곡을 상징하는 핀 5개를 꽂고 오곡이와 함께 웃으며 꽹과리를 친다.
시작부터 신선한 오곡나루축제
지자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축제는 보통 의전이 시작이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의전이 없다. 곧장 풍물놀이로 흥을 돋운다. 그 흔한 무대도 없고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하지도 않는다. 민속음악과 풍물놀이가 방문객을 맞이 한다. 축제추진위원장인 여주시장부터 많은 관계자들이 의전 대신 전통복장 차림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은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다양한 마당으로 나뉜다. 우선 주막장터와 씨름, 나루 굿놀이, 동물농장 등을 갖춘 나루터는 제일 많은 사람이 몰린다. 나루장터를 주제로 한 거리극도 열리는 이곳은 특히 방문객 참여도가 높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주는 곳’이 있어서다. 여기서는 약 500m에 달하는 인간 소원띠가 이어진다.
나루터는 실제 상인들이 옛날 보부상과 난전상인 차림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전통 막걸리와 빈대떡, 파전을 파는 주막장터와 난전시장을 재현한다. 나루굿놀이도 주목해 볼 만하다. 나루굿놀이는 여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이굿과 작두굿이 핵심이다. 동이는 여주에서 생산한 도자기 옹기에 남한강물을 담아 소원을 비는 행사다. 작두굿은 용 모양 작두가 눈길을 끈다. 이 무기가 한강 하구에서 용이 되어 승천하기 위해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 태백산 검룡소에 다다랐다는 전설이 바탕이다. 굿을 통해 액운을 없애고 소원을 비는, 여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행사다.
전통 느낌 한껏 체험 가능한 축제
또 다른 한쪽에서는 대장간처럼 전통상점을 곳곳에 설치해 현장에서 직접 농기구를 만들어 파는 모습도 재현한다. 나루터 주막에서는 강가에서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세종대왕의 제사상에 올라가는 두부를 만들었던 조포소도 재현한다.
이밖에도 씨름교실과 놀이, 씨름시범 같은 전통놀이 재현과 대회도 연다. 아울러 남한강을 배경삼아 옛 선조들이 즐겼던 불꽃놀이인 ‘본두리 낙화놀이’를 재현한 ‘은하수 낙화놀이’도 펼친다. 오색풍등과 불꽃놀이로 남한강의 가을밤 정취를 돋운다.
올해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는 한 번에 1,800명이 먹을 수 있는 대형 고구마통이 등장한다.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대형 군고구마 이외에도 각종 고구마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곡장터도 눈여겨볼 장소다. 옛날 시골장터를 재현해 난전 형태로 운영되는 이곳은 우수 농산물을 판매한다. 장터 유랑단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관 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장터 옆에서는 각종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마당과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오곡풍물과 나루풍물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민속체험과 여주농촌체험 등이 다채롭게 열릴 계획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마당에서는 값싸게 고구마를 캐갈 수 있는 밭을 마련했다. 직접 구워 먹거나 여주의 기념품인 고구마피리를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체험마당 근처에서 열리는 잔치마당은 대형 가마솥을 이용해 여주쌀밥과 오곡밥을 짓는다. 또 다문화랑에서는 다문화 공연과 다문화 음식도 마련한다.
마당극, 유랑극단 등 볼거리가 풍성!
이번 축제에서는 여주시민들이 꾸민 여는 마당에서 길놀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어 ‘오곡 들소리’와 ‘최진사댁 셋째 딸’ 같은 마당극도 나루마당에서 열린다. 나루마당 한쪽에는 남한강 황포돛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꾸밀 예정이다. 약장수나 차력쇼 같은 옛날 장터에서 봤을 법한 공연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손바닥 씨름, 비석치기, 굴렁쇠 같은 체험형 놀이와 경기도 열린다. 여주를 대표하는 민속놀이인 ‘쌍룡거줄다리기’도 관람객이 체험하도록 소형화해 재현했다. 해가 저물면 모닥불과 함께하는 군고구마 콘서트로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 이름에 걸맞게 오곡장터와 나루장터를 중심으로 펼치는 장터축제를 통해 주제별로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음식을 마련해 여주 특산물과 재미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