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품에서 이룬 완전한 자유, 도약하는 미래 도시 핫 플레이스
[경기도 수원]
글 이미진•사진 정현규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 –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1752~1800년)이 부친이었던 장헌세자(‘사도세자’로 흔히 알려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시대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 화산(華山, 현 화성시 융릉)으로 천장하고, 새로운 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화산 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의 팔달산 아래 동쪽으로 옮기면서 축조됐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거중기 등 당대 최고의 기술을 집약해 130만㎡ 면적을 두른 성곽의 길이는 5.7㎞에 이릅니다. 당파정치로 혼란스러웠던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한 정조대왕의 원대한 정치적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소멸되기에 이르렀고, 보수·복원을 거쳐 지금의 위용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국민의 품에서 자주적으로 더욱 꽃 피우고 있지요.
문경희 위원장은 “정조대왕의 위민사상이 바탕이 돼 축성된 수원화성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설계로 이뤄진 세계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오래 지켜 갈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
습니다.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였던 정조대왕의 꿈이 서린 성곽을 천천히 따라 걸어보며 그가 미처 이루지 못한 꿈에 조금 다가가 보면 어떨까요? 매년 10월 열리는 수원의 대표적 전통문화 관광축제이
자 이제는 전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다가가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2019. 10. 3.~6.)’를 통해 알아봐도 좋겠습니다.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320-2
- www.swcf.or.kr
- 찾아가는 방법(주변 대중교통)
· 버스: (직행) 7770, 8401 (급행) 8409 (일반) 5, 301, 310, 777, 900번 탑승 후 장안공원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3분 거리
· 자가용: 수원역 출발 기준 10분 정도 소요
국민의 성금으로 다시 세운 옛 궁궐 – 화성행궁
팔달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능원을 참배하러 갈 때 머물기 위해 수원화성과 함께 축조한 궁궐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총 576칸을 이뤄 국내 행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정조대왕은 아버지의 묘를 천장한 이듬해인 1790년 2월부터 1800년 1월까지 10년간 12차례 능행길에 오를 때마다 행궁에 머물며 여러 가지 행사를 거행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따라 화성행궁 또한 낙남헌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되고 맙니다.
하지만 수원화성이 복원되자 수원 지역주민들이 1980년대 말께 자발적으로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성금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1996년 복원공사가 시작돼 2010년 2단계 복원 공사를 끝으로 마침내 오늘날 옛 위용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지역주민들이 향토사랑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염원하며 만들어낸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수원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월 10일을 ‘수원 시민의 날’로 정하고, 매년 10월이면 화성행궁 일대에서 ‘수원화성문화제’를 열고 있지요. 특별히 올해에는 수원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수원 문화재 야행’도 진행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몰랐지만, 즐거운 체험과 먹거리가 가득한 성안 거리 곳곳에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지요.
이필근 부위원장은 “주변으로는 팔달산과 팔달사, 수원남문 전통시장과 공방 거리, 화성어차와 플라잉수원 등 체험거리가 다양해 국내외 많은 사람이 찾는 세계적 관광 명소가 돼 가고 있다”고도 소개합니다. 국민의 품에서 새로이 태어난 화성행궁 일대에서 찬란했던 옛 문화와 융합된 미래 도시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 031-290-3600, 228-4480
- 찾아가는 방법(주변 대중교통)
· 버스: (직행) 1007 (일반) 7-2, 60, 700-2번 탑승 후 화성행궁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6분 거리
· 자가용: 수원역 출발 기준 10분 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