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가 함께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광명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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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가함께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광명농악

경기무형문화재 제20호
임웅수 광명농악 예능보유자

광명문화원에 도착하자 소고 소리와 함께 “헤이헤이헤에야” 하는 정겨운 소리가 들려온다. 노랫소리만 들어도 농촌마을의 황금벌판이 떠오르고, 허리를 숙여 일하는 농부들이 보이는 듯하다. 이때 농악단의 맨 앞에서 농악단을 이끄는 이가 눈에 들어온다. 경기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 예능보유자 임웅수 선생이다.

글 강나은•사진 원상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이어지고 있는 광명농악

광명농악은 경기 서남부 지역의 전통민속놀이로서 1998년 설립된 광명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돼 오고 있다. 현재의 광명농악단은 광명농악 예능보유자이자 광명농악보존회 회장인 임웅수
선생이 광명시 18개 동 주민센터에 창단한 단원들로 구성한 것으로, 충현고등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 대부분이다.

광명농악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99년 각 동 농악대회를 하면서다.

“광명농악보존회를 주축으로 아방리농요, 철산리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구름산 도당놀이 등이 이어지고 있고요. 지금 연습하고 있는 것은 광명 철산리 두레농악입니다.”

그의 말처럼 멀리 깃발에는 ‘철산리농악’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광명농악은 크게 화려한 연회농악, 일노래였던 두레 농악, 집들마다 안녕을 빌어 주는 지신밟기로 나뉜다. 이날 연습하고 있던 두레농악은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농악이다.

광명이 수도권 서남부에 위치한 만큼 광명농악은 경기충청농악에 포함된다. 특히 광명농악은 흰 바지, 저고리에 남색 조끼를 입고 상모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광명농악은 변화무쌍하고, 전개가 빨라 농악을 즐기는 이들을 더욱 경쾌하게 만든다.

“광명농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바로 광명농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겁니다. 광명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광명농악이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라져 갈 뻔한 광명농악이 살아 있는 광명농악으로

임웅수 광명농악 예능보유자의 고향은 충남 연기군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까지만 해도 마을마다 농악이 존재했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마을 농악을 접했다.

“요즘이야 다들 스마트폰이니 컴퓨터에 빠져 있지만, 옛날에 주변 아이들이나 형·동생들과 할 수 있는 놀이가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놀이처럼 접한 농악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임웅수 예능보유자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한 재능을 바탕으로 공주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농악부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농악을 배워 나가기 시작했다. 공주농업고에서는 고(故) 김태산 스승에게, 한국민속촌에 입단해서는 정인삼 농악단장에게 농악을 배웠다. 이후 그의 실력은 나날이 높아져 백제문화제 최우수상, 전국학생농악대회에서 문공부장관상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1년 광명농악 상쇠인 고(故) 유인필 스승을 통해 광명농악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경기, 충청, 호남우도 농악을 접할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광명농악에 몸담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리고 고(故) 구형서 스승에게 장구를 배워 광명농악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1990년도 봄에 광명농악을 발굴하기 시작해서 1994년에 1차 재현을 합니다. 자칫하면 사라질 뻔했던 농악이죠.”

이후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 대상과 전국민속예술축제 국무총리상 등을 거머쥐었고, 이는 광명농악이 1997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012년 그는 광명농악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현재 임웅수 예능보유자는 광명농악이 앞으로도 세대를 건너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명농악대축제를 열어 신명나는 농악을 많은 광명시민들, 나아가 경기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으
며 광명시립농악단장으로서도 계속 활동하고 있다.

“우리 5천년 역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바로 민속문화입니다. 이러한 민속문화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민속문화, 그중에서도 제가 일생을 바쳐온 광명농악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시민들과 도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광명농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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