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내일의 희망을 만든다 – 수원 L&G 홈패션 꼼꼼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내일의 희망을 만든다

수원 L&G 홈패션 꼼꼼

지난해 문을 연 L&G 홈패션 꼼꼼은 주방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을 생산하는 자활기업이다. 일일이 손으로 재봉틀을 돌려 자신들의 이름처럼 ‘꼼꼼’하게 앞치마를 만들어 낸다. 아직 기업하기는 서툴러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들 제품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실력, 노력, 정성이 결합하여 있기 때문이다.

 유현경• 사진 원상희

앞치마도 우리가 만들면 달라요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가.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사업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드륵 드륵~” 쉼 없이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벽면에는 색색의 고운 실과 제품을 만들기 위한 패턴들이 걸려 있고, 작업대 옆에는 다양한 원단이 순서를 기다린다. 1층 사업장은 밖에서도 무엇을 하는지 보일 정도로 개방돼 있다. 동네에 흔한 옷수선집인가 싶지만, 걸려 있는 옷들이 앞치마 일색인 것을 보면 알쏭달쏭하다.

이민경·권희옥 두 사람이 공동대표이자 직원인 2인 기업 L&G 홈패션 꼼꼼은 앞치마와 쿠션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봉제 기업이다. 그런데 앞치마의 모습이 좀 특이하다. 평범한 모양의 앞치마도 있지만 원피스인지 앞치마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것도 있다. “고급화하려고 원피스 모양으로 만든 앞치마예요. 어떤 분들은 트렌치코트 안에 원피스처럼 입으시기도 하죠. 사실 저희가 앞치마를 만드는 과정이나 품은 옷을 만들 때 드는 것이나 비슷해요.”

이민경 대표가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소재나 디자인 등이 한눈에 보아도 고급스럽고 독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치마도 작업복인 만큼 입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편의성도 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일일이 원단을 골라 손으로 재단하고, 재봉틀을 돌려 제품을 만들어 내니 대충 만들어질 수가 없다. 작업 특성상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누구나 입는 앞치마가 아니라 개성까지 부여했다. 공장 생산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는 대신 품질과 개성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원단 하나로 10개 정도의 앞치마가 나와요. 쿠션도 마찬가지로 만들고요. 자투리 천으로는 주방장갑 등의 소품을 만들어 구색을 갖췄죠.”

언뜻 ‘앞치마인데 조금 가격대가 있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수작업으로 옷에 버금가는 앞치마를 일일이 만들어 내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내 당연하다는 기분이 든다. ‘꼼꼼’의 제품은 서수원하나로마트의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직원이 둘뿐이라 매장에 나가 판매를 하거나 관리하지 못하지만, 전해 듣는 소리에 의하면 고객들의 반응은 좋다. 최근에는 광명 롯데아울렛 매장에도 물건을 넣고 있다.

안정과 성장을 위한 도전이 필요한 때

지금은 제법 갖출 것을 다 갖춘 사업장의 모습이지만, 권희옥 대표는 지금의 사업장을 만들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작년 1년은 전쟁처럼 보냈어요.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사업장이 시시해 보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저희가 궁리해서 갖춘 것들이에요. 그러느라 기대만큼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아쉬워요.”

창업 2년 차 이민경 대표는 올해는 어떻게든 사업을 좀 더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인력도 충원하고, 판로도 더 개척하고, 온라인 판매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만만치 않겠지만 헤쳐 나가야죠.”

최근엔 다행히 디자인과 관련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광역 자활센터가 수원여대와 연결해 줘 생산을 계획 중인 홈웨어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리넨이나 옥스퍼드 면 재질의 앞치마·쿠션과 달리 홈웨어는 스판덱스나 폴리에스테르 등 더 편안한 재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목표는 올해 안. 몇 개월 남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일손은 더욱 바빠질 듯하다. 앞치마든 홈웨어든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 내는 ‘꼼꼼’의 제품이 더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

경기도 사회적경제 기업이란

  • ‘경기도 사회적경제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사회적경제는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극복 등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생산·교환·분배·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 시스템이며,
  •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곳이 사회적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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