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 젊음이 돌아왔다! 평택 통복시장

대를 잇는 2세대 상인들로 북적북적

시장통, 젊음이 돌아왔다!

– 평택 통복시장

 

경기도 평택의 최대 시장이자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통복시장을 사람의 생애에 빗대어 본다면 70여 살이 된 노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노년의 시장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 대를 잇는 2세대 상인이 늘어나고, 열혈 청년 대표들도 입성했다. 그리고 시장을 누비는 꼬마 손님들까지 북적인다. 영화 속 주인공 벤저민 버튼의 시계가 거꾸로 가듯 통복시장의 시간 또한 거꾸로 흐르고 있었다.

 

시끌벅적, 생기 가득한 통복시장

600여 개의 상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통복시장.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로 아케이드가 울린다. 쩌렁쩌렁, 시끌벅적, 웅성웅성….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물체 같다고 할까. 통복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발견한 것 하나.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이다. 채소 가게, 떡볶이 가게, 건어물 가게 등등. 50년 된 채소 가게를 대를 이어 운영하는 1987년생 이승신 대표도 그랬다.

“다른 일을 했어요. 연로하신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니 맡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시장에 저 같은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어 더 반가워요. 옛날 어머니는 하늘 아래서 장사하셨는데 지금은 아케이드가 비바람을 막아주니 훨씬 수월해요.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라 애정이 큰 만큼 통복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4대째 건어물 장사를 하며 상인회 이사로 활동 중인 선일상회 이동우 대표 또한 같은 마음이다. 상인회 이사로 활동하며 통복시장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시장에 젊은이들이 들어오니 어르신들 또한 즐겁다. 평택시장에서 양말만 30여 년 팔아 온 일명 양말 할머니 또한 “젊은 사람들이 일하겠다고 오니, 시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신나!”라며 반기셨다.

 

 

 

 

 

 

 

 

전통시장이야? 놀이터야?

“요즘 시장에서 들리는 가장 기분 소리가 바로 ‘까르르’ 하고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예요. 아이들이 시장 곳곳을 누비며 하하 호호 웃을 때는 시장 상인들도 같이 함박웃음이죠. 이 웃음소리는 모두에게 힘을 준답니다.”

통복시장 상인회 김은경 매니저는 ‘시장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라고 했지만, 조금 낯설다. 자고로 전통시장이라 하면 어르신이나 중년주부들의 무대인데 아이들의 웃음소리라니 그 내막이 궁금했다.

“통복시장에는 에코 학교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이들이 에코백에 그림을 그려 장바구니를 만들고 직접 장을 보면서 경제도 배우고 환경 살리기에 동참하는 거죠. 놀라운 사실은 시장에 처음 온 친구들이 많다는 거였어요. 또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주고 필요한 것 사라고 하면 너무나 자연스레 시장 내 마트로 쏙 들어간다는 것이었어요.”

에코 학교의 반응은 상상 이상. 때론 뜨거운 반응으로 측정된 예산이 바닥나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이날 재미있었던 아이들은 꼭 엄마·아빠와 함께 한 번 더 찾아온다고. “부모들이 전화해요. 아이가 시장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는 데 위치가 어디냐고(웃음).”

사실 통복시장은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많지만, 체험을 통한 즐길 거리 또한 차고 넘친다. 공기정화식물 미니화분 만들기 체험, 공예체험 등. 그리고 통기타 공연, 효 잔치 등을 열어 시장을 이용하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전통시장이야? 놀이터야?’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 법하다.

 

 

 

 

 

 

전통시장 속 잇 플레이스 ‘청년숲’

전통시장을 보고, 먹고, 즐기며 걷다 보면 막다른 골목이 나온다. 골목을 마주한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 영화로 치면 반전이다. 전통시장 안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라울 뿐. 야외 테라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벽화, 밤을 밝히는 조명, 개성 넘치는 다양한 가게 등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받아 창업한 청년들의 일터인 ‘청년숲’으로, 전통시장인 통복시장이 품은 잇 플레이스다.

먹거리부터 공예, 문화 관련 가게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폐허를 방불케했던 옛 시장터에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청년 대표들이 입점한 것이다. 홍대에서 힙합 공연하던 청년은 스테이크 가게를 열었고, 강남 호텔 주방에서 일하던 청년은 스시집 오너 셰프가 됐다. 요즘 보기 힘든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사진관, 랍스타 가게와 식물을 파는 가게 등 20여 곳의 가게가 입점했다. 평일 오후임에도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처음 문을 열 때 소문을 듣고 찾아와 친구들과 밥 먹고, 차 마시며 돌아봤어요.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전통시장을 지나가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종종 청년숲에 와 밥 먹고 재래시장 투어 하다 집으로 돌아가곤 해요. 재미있는 곳이죠(웃음).”

청년숲을 찾았던 젊은이들은 전통시장을 탐방하며 재미를 느끼고, 전통시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청년숲을 찾아 젊음을 만끽한다. 이쯤 되면 환상의 하모니다.

‘전통시장은 오래되고 낡았다, 지루하다’는 통념에 ‘모든 시장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통복시장. 통복시장은 정말 재미있다. 차고 넘치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부터 삶의 활력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정말 다이내믹하다. 지금 이 순간, 삶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일단 통복시장으로 떠나고 볼 일이다.

 

 

 

 

 

 

 

 

통복시장, 이것만 알아도 더 편리해진다!

통복시장은 소비자들의 편리한 장보기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서비스부터 쇼핑카트 또한 무료로 대여해 준다. 카트는 공영주차장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장 내 위치한 고객센터는 쉼터와 화장실은 물론 수유실까지 갖추고 있다.

– 주소: 경기도 평택시 통복시장로 25번길 10

– 공식 블로그: https://tongbokmk.blog.me

– 전화: 031-658-0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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