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바람

그대 바람

장경옥 _ 수원시


문풍지를 펄럭이는 숨소리가
어디서 왔는지
조심스레 방문을 두드립니다

먼 하늘 끝이라 했던가요
허공을 헤매며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외로운 밥상에
정화수 한 대접 떠 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쓸쓸한 바람만이
심장을 두들기고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적십니다

어느새 고독이란 두 글자가
천장에 매달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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