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남태령을 통해 수도 한양과 연결됩니다. 삼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이들의 주요 교통로였고, 18세기 말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지나던 길입니다. 남태령이 여우고개일 적 이야기입니다. 정조가 한 촌로에게 고개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는 ‘남태령’이라고 아뢰었습니다. 이미 고개 이름을 알고 있던 정조가 크게 꾸짖자, “여우고개라는 이름이 요망하여 삼남대로 상에서 첫 번째로 맞이하는 큰 고개라는 뜻”에서 남태령이라 아뢰었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여우고개는 남태령이라 불렸습니다.
과천의 옛 지명은 ‘해 돋는 곳’ 동사힐
고구려 때는 ‘율목군’ 또는 ‘해가 돋는 곳’이라는 뜻의 ‘동사힐’로 불렸습니다. 940년 고려 태조 때 과주로 개칭됐고,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에 광주목 과천현이 됐습니다. 고종 32년인 1895년에 과천군으로 승격됐으나,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에 시흥군에 편입됐습니다. 이후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1982년에 경기도 과천지구 출장소가 됐고, 1987년 과천시로 승격됐습니다.
조선시대 왕의 휴식처
과천은 위치와 그 풍광으로 조선시대 왕의 휴식처로 쓰이기 적합했습니다. 인조 때 왕이 묵는 객사인 온온사가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온온사는 특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러 가는 도중 쉬어가던 곳으로, 이곳에서 쉬는 동안 매우 편안했다 하여 친필로 쓴 온온사(穩穩舍)란 현판을 내렸다고 합니다. 옛 과천현의 중심부를 알려주는 건축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색다른 민속놀이를 만나다
무동답교놀이는 조선 정조 때부터 전해오는 과천의 민속놀이입니다. 한 해의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답교놀이에 현륭원(융릉)에 능행을 하던 정조를 위로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무동극인 무동놀이가 합쳐져, 과천에만 있는 색다른 놀이로 발전했습니다. 2005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로운 도시, 과천
[서울대공원]
1984년에 개장한 종합테마공원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과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인 서울랜드, 청계산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자연캠프장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사계절 찾는 이가 많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및 전시하고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9년 개관했습니다. 경복궁과 덕수궁을 거쳐 1986년 8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우리나라 미술문화의 흐름과 최근 세계 현대미술의 다양한 동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습니다.
[추사박물관]
추가 김정희를 종합적으로 연구, 전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2013년 개관했습니다. 야외에 추사가 세상을 뜨기전까지 4년 동안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던 과지초당이 복원돼 있습니다.
[렛츠런파크]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입니다. 경마장을 포함해 말박물관, 조랑말 승마체험장, 가상현실 체험장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입니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 내리면 닿습니다.
[국립과천과학원]
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과학체험공간으로 2008년 11월에 개관했습니다. 스페이스월드와 곤충생태관, 천체투영관 등이 있고 과학관 본관 전시실에서는 재밌고 특별한 체험도 이루어집니다.
[온온사]
조선시대 왕이 쉬어가던 객사로 과천시 관문동에 있습니다. 1980년 6월 2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고, 1986년 12월 해체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복원 당시 온온사의 본래 형태를 알 수 없어 전남 순천의 낙안객사를 본떴다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