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등록문화재 – 1960~1970년대 국토 재건의 자취

1960~1970년대 국토 재건의 자취

제8호 파주 라스트 찬스

제9호 파주 말레이지아교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8호 파주 라스트 찬스와 제9호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일제 식민 통치와 한국전쟁으로 황폐화한 국토를 재건하던 시기, 문화와 국제협력의 시대상이 담긴 근대 유적지다.

글. 남혜경 참고. 문화재청, 경기도뉴스포털

 

1960년대 인기 미군 클럽

파주 라스트 찬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미군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일대는 미국 팝 음악, 음식, 패션 등을 선도하는 당시 최고 번화가였다.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8호 파주 라스트 찬스는 이 시기에 상당히 이름을 날린 미군 클럽으로 현재까지도 내외부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건물 정면에 V자 모양 기둥이 있으며, 입구는 약 1m의 처마가 돌출돼 있다.

 

또 옥상 상부에는 타일, 석재, 동판 등으로 장식한 벽인 패러핏(parapet)이 있다.

 

이 건물의 패러핏은 임진강 변 조약돌을 이용해 공작, 표범, 동물의 촉수, 담쟁이덩굴, 백합, 연꽃 등 다양한 동식물을 기묘한 곡선으로 표현하는 아르누보 패턴의 모자이크로 꾸며 놓았다.

 

국제 경제협력의 상징
파주 말레이지아교

1966년에 준공한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9호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한국전쟁 이후 국토 복원을 위해 한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 국가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던 1960년대 국제교류 등 시대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 문화유산이다.

 

다리는 길이 60m, 폭 7.5m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축물 자체의 특이점은 발견되고 있지 않으나 어려운 시절 우리나라 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현재도 우호적인 사이인 말레이시아의 원조로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충실히 남아 있어 당시 국가 간 협력을 상징하는 건축으로서 의미가 크다.

 

제8호・제9호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

제8호 파주 라스트 찬스와 제9호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우리 국토를 재건하던 시기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근대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10월 27일 제8호·제9호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각각 고시됐다.

 

파주 라스트 찬스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주둔에 따라 파주 지역에 형성된 지역적 특징과 문화의 흔적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1960년대 국제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자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