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회 임시회 개회사

|제325회 임시회 개회사

 

“경기도의회는 1,320만 경기도민과 함께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가는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입니다. 닷새 전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보냈습니다. 설날을 맞아 1,320만 경기도민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평창올림픽이 2월 9일 개막했습니다. 세계 91개국 6,000여 명이 함께 펼치는 올림픽 드라마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은 세계인이 함께 만드는 평화 올림픽입니다.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과 사상 초유의 남북 단일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성화를 마지막 주자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평화의 올림픽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은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성원 속에서 남북관계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되었고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여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와 더불어 우리 선수들이 동계스포츠 종목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에 이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가 설날 아침에 두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했고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가 500m 설움을 푸는 1,500m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김예진·김아랑·최민정·이유빈 선수가 환상의 팀워크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상화 선수, 차민규 선수 등 금메달만큼 값진 선수들의 활약상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는 2월 25일까지 또 어떤 종목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경신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평창올림픽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3월에 이어질 패럴림픽도 평화와 평등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경기도민의 아낌없는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가 아름다운 이유는 룰이 있고 그 룰을 따르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의 세계처럼 경기도의회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저는 며칠 전 멕시코를 방문하면서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지도자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국가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멕시코는 고대문명인 마야, 아스테카, 올메카, 사포텍을 꽃피운 지역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명의 발상지이지만 300년의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흔들렸습니다. 또한 멕시코는 71년 동안 집권당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오랜 일당지배의 폐해로 국가의 신뢰는 무너지고 부정부패가 심해졌습니다. 올림픽과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른 멕시코가 오늘날 극심한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등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멕시코의 문맹률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교육열이 낮은 데다 마약밀매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는 변화의 시기를 놓쳐 국민이 힘들어하는 멕시코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도록 하겠습니다. 대런 애스모글루는 실패한 국가와 성공한 국가의 결정적 차이는 지리적·인종적·기후적 조건이 아니라 바로 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지방분권 국가로서의 제도적 변화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은 내 삶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고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제도입니다. 6·13지방선거때 지방분권 개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1,320만 경기도민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한편 지난 경주·포항지역 지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경기도의회는 지진을 비롯해 최근 잇따르는 화재 등 재난·재해로부터 도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일본의 재난·재해 대비시스템을 배우고 왔습니다. 특히 지진 골든타임 72시간의 생존법 매뉴얼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붕대 대신 검은색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방법과 간이화장실을 만들고 처리하는 방법까지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었습니다. 도쿄 임해 광역방재공원과 같은 다양한 체험센터에서 이런 노하우를 전 국민이 교육과 훈련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지난 제천과 밀양의 화재참사에서 보듯이 재난·재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골든타임에 의존하는 시간이 아니라 일본처럼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신의 생명과 위험을 스스로 케어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시간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경기도의회는 이러한 제도적 변화를 꾀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경기도의회는 도민의 직접민주주의 실현 요구에 부응코자 새로운 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에 방문했을 때 의회 본회의장에 마련된 시민발언대가 신선했습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본회의에서 도민이 직접 발언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중론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가 민생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는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진화론의 대가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의회는 시대의 흐름, 세상의 변화를 선견하면서 1,320만 경기도민과 함께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혹독했던 지난겨울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생명의 계절 봄을 희망으로 맞이하면서 경기도민의 가정마다 행복과 건강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의회 의장 정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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