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과 함께 가는 친환경 착한기업
이천 ㈜일렉콤
글 강나은•사진 황운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이유 있는 결정
일렉콤 회사 정관에는 ‘매년 배분 가능한 이윤이 발생하거나 청산 시 이윤의 2/3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를 이기현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8년간 기업을 운영해 오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앞서는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에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의 모든 조건에 완벽히 충족하면서도 정부나 경기도의 지원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초심을 이어 오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그의 이러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관심으로 옮겨졌고, 여기에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동종업계 최상위 연봉, 자녀 대학등록금 100% 지원, 가족 여행비 지원, 주 40시간 이하 근무하며 샌드위치 휴일은 쉬기 등입니다.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 혜택이 직원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렸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여전히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 했습니다.
일렉콤의 행보가 만들어 낸 크나큰 행복
창업 19년 만에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난 일렉콤은 사회적 가치 나눔에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취약계층 고용부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다문화 여성, 고령자, 경력단절 여성, 보육 원 퇴소자 등 다양한 취약계층에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특히 장애인은 목요일 오후 4시 이후에 퇴근해서 주말까지 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열심히 일한 결과를 왜 나눠야 하냐’며 불만도 나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라 는 데 자부심을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기부와 봉사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재활원과 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불우이웃을 위해 연탄을 날랐습니다. 에너지빈곤국가 지원, 의료비 지원,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 제작비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이천시 마장고등학교와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명의 직원 또는 청소년 한 명의 인생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가 바꾼 것이 과연 한 사람뿐일까요. 일렉콤의 행보가 만들어 낸 행복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습니다.
기술력에 가치를 더해 만든 일렉콤이라는 롤모델
그 결과 일렉콤은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실시한 사회적 가치 실현 평가로는 전국에서 2,000개가 넘는 사회적기업 중 3위를 차지했고, 경실련에서는 사회적기업의 일자리 창출로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일렉콤은 지역사회 봉사와 사회적 가치 실현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 착한기업 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일렉콤은 기존의 기술력에 사회적기업이라는 가치까지 더해지며 수주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웠 던 작년에도 15%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에는 매출액이 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이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겠죠.”
일렉콤에 있어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주체가 아닙니다.
이윤을 통해 세상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일렉콤이 추구하는 이윤의 이유입니다.
경기도 사회적경제 기업이란
– ‘경기도 사회적경제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사회적경제는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극복 등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생산·교환·분배·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 시스템이며,
–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곳이 사회적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