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우주와 문화가 만나면
국립과천과학관
과학관이 우주와 천체에 관해서만 다룬다는 편견은 잠시 접어둬도 좋겠습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특별 전시를 통해 그 담장을 허물고 경계를 확장하는 현장이 우리 가까이 있으니까요.
날마다 SF가 펼쳐지는 곳
2008년 경기도 과천에서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 역시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천문대입니다. 당장이라도 우주탐사를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외관의 스페이스월드를 비롯해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미래상상SF관, 자연사관, 첨단기술관 등 다양한 과학 및 문화공간이 갖춰진 대규모 시설이죠. 특히 천체관측소의 대형 천체망원경과 특수 좌석을 겸비한 25m의 돔 스크린 천체투영관이 인기가 많습니다.
과학과 문화의 실험실
기초과학에서 천문과학과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교육·전시·체험공간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국립과천과학관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색다른 전시와 상상력 가득한 문화행사를 통해 과학관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과학 문화광장, 과학 조각공원, 캠프장, 노천극장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 가득히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오는 12월까지 특별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세계 희귀 자전거 특별전’이 있습니다. 1817년 독일에서 발명된 최초의 자전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온 자전거의 역사는 물론 쉽게 보기 힘든 희귀 자전거들과 미래의 탈것에 대한 전시까지 이어집니다. 자전거 안전교육, 미래 자전거 상상 그리기 등도 함께 진행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봄·가을 시즌 한정)에는 ‘매수별강’이라는 이름의 별 토크쇼가 이어집니다. 별을 보고 싶으나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르는 초보 관측자를 위해 별 관찰의 기초는 물론 나만의 제대로 된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천제 사진 촬영 비법까지 공유됩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국립과천과학관의 새로운 실험과 상상력의 백미는 ‘별밤 과학 파티’가 아닐까 합니다. 19세 이상 성인만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죠.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저녁 6시가 되면 종일 아이들로 북적이던 과학관은 잠시 폐관을 했다가 비밀스럽게 다시 문을 엽니다.
이어 밤이 깊을 때까지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죠. 문 닫은 전시관을 은밀하게 관람하는 투어, 달빛 아래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는 시크릿 토크, 별밤 파티의 추억을 오래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공룡과 함께 즐기는 와인과 핑거푸드존 등이 운영됩니다. 새로운 상상을 통해 과학과 문화가 만나는 곳, 바로 ‘별밤 과학 파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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