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역사 산책

당산정 ⓒ김포시

경기옛길 강화길 제1~4

사람과 물자가 흐르고 군사 요충지였던 큰 옛길

강화길은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의 지리서 도로고(道路考)와 조선 후기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김정호의 대동지지(大東地志)에 기록된 조선의 간선도로 제6길이다. 다른 길에 비해 노선이 짧지만 강화길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주요 유통로이자 덕포진과 문수산성 등이 자리한 군사 요충지였으며, 고려시대 여몽항쟁기에 고종이 개경에서 강화도로 피신했던 왕실 피난로이기도 했다. 한편 본래의 강화길은 한양양화진철곶천양천악포교김포백석현통진갑곶진강화부로 이어진 약 47km이지만 이 중 양천과 강화부는 각각 서울과 인천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제외한 지역을 강화길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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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회 참고 경기옛길센터


김포 장릉

1길 천등고갯길

역사와 이야기가 어린 강화길의 첫 관문

천등고개, 당산미

소요 시간 약 3시간 10분

 

강화길 중반에 이르면 고촌역을 사이에 두고 천등고개와 당산미가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천등고개는 48번 국도를 따라 김포로 오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로,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인헌왕후가 묻혀 있는 장릉으로 향하는 길목이기에 「조선왕조실록」 등의 능 행차 기록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름 유래에 대해서는 먼저, 도적을 피하려면 1,000명이 모여 넘어야 하기에 천등고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철종과 관련한 이름이라는 설화도 있다. 한편 당산미(堂山尾)는 해발 98m의 야트막한 산으로, 당시 이곳에 당집이 있었던 데에서 ‘당집이 있는 산자락’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었다. 당산미는 1919년 전국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 당시 고촌 주민 50여 명이 산봉우리에 모여 만세운동을 벌인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신곡노을공원에 이를 기리는 ‘고촌면민 독립만세 유적탑’이 서 있으니 둘러보자.

천등고개, 당산미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2길 금릉옛길

문화와 금()의 땅

김포 장릉, 김포향교, 김포아트빌리지

소요 시간 약 3시간 20분

 

금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구려 장수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신성한 포구마을’이라는 의미로 검포(黔浦)라 불렀다. 이후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흔히 사용하지 않는 ‘검(黔)’ 대신 흔히 쓰이고 의미도 좋은 ‘김·금(金)’ 자로 바꾸면서 지금의 김포(金浦)가 되었다. 혹은 금릉(金陵)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이곳에 조선시대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그의 비 인헌왕후 구씨의 능인 장릉이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장릉은 금릉옛길의 시작점으로, 정자각 앞에서 바라볼 때 왼쪽이 원종, 오른쪽이 인헌왕후의 능이다. 곁에는 김포의 지식계를 이끈 경기도 문화재자료 29호, 김포 향교가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공립교육기관이자 중국 춘추시대 학자인 공자와 여러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길 끝자락에서는 문화예술 체험장, 전통한옥숙박체험관 등이 자리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 ‘김포아트빌리지’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포 장릉 김포시 장릉로 79

김포 향교 김포시 북변중로25번길 38

김포아트빌리지 김포시 모담공원로 170

 

김포아트빌리지_한옥마을 ⓒ김포시

 

 


3길 운양나룻길

생명의 땅에 깃든 신비로운 이야기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용화사, 하동천생태탐방로

소요 시간 약 4시간 40분

 

운양나룻길 초입, 한강·임진강·서해가 만나는 지역에 있는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325호 개리, 235호 저어새 등 약 90종 10만여 마리의 철새를 위한 수도권 최대 생태공원이다. 한강 변에 펼쳐진 푸른 습지와 넓은 들판 약 56만 7,051㎡의 부지에 조성된 광활한 풍경이 평화롭다. 근처 용화사는 조선 태종 5년 무렵(1405년)에 창건한 절로, 한강신도시와 일산신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전해지는 설화로는 뱃사공 정도명이 꿈속에서 부처를 만났는데 ‘배 밑쪽에 석불이 있으니 잘 모셔라’라고 말을 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용화사에서 모시는 조선 초기 양식 석불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다시 길을 떠나 만나는 하동천생태탐방로는 농업용 하천이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친환경 농법을 고집하는 농가들 덕분에 다양한 식생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다. 가을부터 봄까지는 다양한 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식물섬과 생태학습장에서는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김포 용화사 김포시 금포로 1487-5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김포시 김포한강11로 455 김포시에코센터

하동천생태탐방로 김포시 하성면 누산봉성로 294

김포 용화사 ⓒ경기도

 

 


4길 한남정맥길

평화를 노래하는 길

통진향교, 김포국제조각공원, 문수산성

소요 시간 약 5시간 10분

 

한남정맥길을 걷다 보면 고려시대에 세운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0호 통진향교를 만난다. 드물게도 입구에는 2층으로 세운 누각 풍화루(風化樓)가 있고, 부지 내에는 수령 약 400년인 느티나무들이 당당하다. 해발 376m인 근처 문수산은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동쪽으로는 한강 포구와 서울의 삼각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절경지다. 이 문수산에 자리한 김포국제조각공원은 1998년 통일을 테마로 만든 세계 유일의 테마공원이다. 문수산 휴양림 7만m2 부지에 모아 세운 다니엘 뷔렌, 지오바니 안셀모 등 국내외 조각가 30명의 작품이 분단선 근처 지역인 김포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문수산에는 강화해협을 지키기 위해 조선 1694년에 축성한 문수산성도 서 있다. 이곳은 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공격했던 병인양요의 격전지로, 당시의 격전으로 해안 쪽 성곽과 문은 모두 파괴되었다.

 

김포 통진향교 김포시 군하로 288-21

김포국제조각공원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435-14

김포 문수산성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산36-2

 

김포국제조각공원 ⓒ김포시

통진향교 ⓒ김포시

 

 


어르신을 위한 큰 글씨

 

천등고개

천등고개의 유래는 도적을 피해 무사히 넘으려면 1,000명이 함께 가야 하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고, 조선왕조 제25대 왕 철종이 이 고개를 지날 때 별안간 날이 흐려지면서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쳤기에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장릉과 북재비 지관 설화

인조는 장릉 자리에 아버지의 묫자리를 정하고 국장을 치렀다. 지관(地官)이 묘의 위치를 보고 안타까워하자 관아에서는 그를 옥에 가둬버렸다. 심부름꾼 김 씨와 이 씨는 지관에게 부모님의 묫자리를 점지받은 뒤 가문이 번창했으나, 인조의 가문은 점차 쇠락했다.

 

용화사 창건 설화

바른 품성의 뱃사공 정도명이 꾼 꿈에 부처가 나타나 “조공을 실은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찾아서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셔라”라고 했다. 정도명은 부처의 뜻을 받들어 절을 짓고 석불을 모신 뒤 승려가 되어 남은 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