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왕의 귀환
“안산시청 팀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더랬죠.” 안산시청 육상선수단 이영숙 감독이, 선수시절을 추억하며 말했다. 18년 간 100m, 200m, 400m 계주 등 단거리 종목에서 두루 무수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 단거리 육상 여왕으로 군림했던 전설의 국가대표! 그녀가 7번이나 갈아치운 한국 신기록 중, 1994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세운 11초49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랬던 그녀가 2004년, 이번엔 지도자로서 친정팀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스타 선수로서 홀로 정상의 풍경을 누리던 이영숙 감독은 이제, 제자들을 밀며 끌며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코치,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정상을 향해 함께 달리고 있어요. 지도한 선수들이 전국 단위 대회에서 우승하는 일은 이뤄봤으니, 이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지도한 누군가가 제 한국 신기록을 깨 줬으면 해요. 다른 팀 선수가 깨면 너무 아쉬울 것 같고, 우리팀 선수가 소원을 이뤄준다면 정말 보람 있게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려한 수상 경력의 안산시청 육상선수단
스승의 그런 마음에 응답하듯, 올해 4월 1일에 열린 제26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 대회에서도 안산 시청 팀은 우수수 기록을 쏟아 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1차 선발전을 겸한 대회였는데요, 김동재·최창희·정재민·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가 400m 계주에서 3위, 110m 허들 종목에서 정재민 선수가 1위, 100m 허들에서 류나희 선수가 2위, 국가대표이기도 한 정유선 선수가 포환던지기에서 2위,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가 100m에서 2위, 최창희 선수가 200m 종목에서 3위 성적을 거뒀어요. 특히 김동재 선수와 최창희 선수는 100m 시합에서 본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답니다. 1차 시합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에요.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도 본인 최고 기록보다 0.01초 못 미쳐 아쉽지만 실업 초년생인데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훌륭한 성적을 얻었습니다. 4월 19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종별육상경기 대회 겸 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에서는 선수들 모두 분발해서 더욱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육상을 사랑하는 안산시
안산 시청 육상선수단이 이렇게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데에는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안산시의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 시장님들이 대대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세요. 시청 소속팀인 만큼,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시장님의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스포츠는 기합도 중요한데, 이렇게 응원해 주시니 선수들 사기도 올라가고요. 그 외에도 시청에서 행정 관련 많은 배려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아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도, 이 분들이 힘써 주셔서 제주도 전지훈련을 갈 수 있었던 덕분이랍니다. 육상은 전지훈련이 필수예요. 기록경기인데다,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다보니 환경적인 요인이 크거든요. 훈련할 때 추우면 부상을 당하기 쉽고, 더우면 일사병에 고생하니까요. 다시금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 선수단이 훈련하는 안산와스타디움 또한 훌륭한 전력 중 하나다. “안산와스타디움은 국제 경기도 치를 수 있는 1종 경기장이에요. 국제 규격을 갖춘 곳에서 연습할 수 있으니 국제 대회 대비에 큰 도움이 되죠. 최근 역도팀이 창단되면서 웨이트장 시설도 더욱 강화됐어요.” 2022년에도 안산 시청 육상선수단의 활약은 계속될 예정이다. “우선은 우리 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선수단에 선발되고, 상위 성적으로 입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는 어린 만큼, 세계 주니어 대회와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노려볼 만해요.” 안산시청 육상선수단의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힘찬 질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