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의 독산성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1592년(선조 25년) 권율은 서진하는 왜군을 막기 위해 독산성에 진을 치고 왜군과 대치합니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물이 없어 오랜기간 주둔이 어려운 독산성의 결점을 눈치 채고, 물 한 지게를 산으로 올려 보내 조선군을 희롱했습니다. 이에 권율은 백마를 산 위로 끌어올려 쌀을 말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습니다. 성 내에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한 왜적이 퇴각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성 안의 서장대를 세마대라 불렀습니다.
1만 년 전의 시간을 만나다
고구려 때는 매홀군이라고 불렸습니다. 1941년까지는 수원, 이후로는 화성에 속한 땅이었다가 1989년에 시로 승격되면서 화성에서 분리됐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까마귀가 많아 오산(烏山)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갈곶동과 내삼미동·청호동 등에서 긁개·주먹도끼 같은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고, 가장동과 금암동·외삼미동 등에서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격전의 중심지
오산은 예로부터 1번 국도와 경부철도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였고, 비옥한 평야와 오산천을 끼고 있어 주민생활이 풍요로운 지역이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청일·러일전쟁을 비롯해 6·25전쟁 등을 격전의 중심에서 지났습니다. 특히 1950년 6·25전쟁 당시에는 유엔군과 북한군이 이곳에서 최초로 격돌했습니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2013년 4월에 유엔군초전기념관을 설립했습니다.
특별한 공간을 엿보다
궐리사는 조선 최고의 유교 유산으로 손꼽힙니다. 본래는 조선 중종 때 문신이자 공자의 64대손인 공서린이 서재를 세우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인데, 1793년(정조 17년)에 왕이 옛터에 사당을 세우게 하고 공자가 살던 노나라의 마을 이름을 따라 ‘궐리’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궐리사 본 건물에 공자의 영정이 모셔져있고, 사당 앞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2호인 성적도를 봉안한 장각이 있습니다.
과거를 품은 미래 지향 도시, 오산
[독산성]
임진왜란(1592년) 때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대승을 거두기 전 수개월 동안 웅거하며 한양 수복을 준비했던 곳으로, 왜적의 심리전술을 역이용해 물리친 곳으로 유명합니다. 흰 쌀로 백마를 목욕시키는 시늉을 해 왜적을 물리쳤다는 세마대지와 함께 호국사찰인 보적사와 독산성 일대의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는 산림욕장 등이 있습니다.
유엔군초전기념관
6·25전쟁과 유엔군의 참전, 죽미령전투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곳으로, 야외에 유엔군의 첫 전투를 기리는 유엔군초전기념비가 있습니다. 1950년 7월 5일 새벽 3시부터 10시 15분까지 6시간 15분 간 벌어졌던 죽미령전투를 생생하게 구현한 디오라마가 볼 만합니다.
[물향기수목원]
2006년에 문을 연 경기도립수목원으로, 수청동 일원 10만여 평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물이 나오는 곳’이라는 뜻의 수청동에 있어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로 여러 개의 주제원을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오산 시티투어]
독산성과 오산오색시장, 오산생태하천, 궐리사, 물향기수목원, 화성 융건릉, 수원화성 등 오산에 있는 여행지를 당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http://www.osan.go.kr/osanCulture)에서 예약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