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멋과 맛의 자부심, 광명전통시장

대를 잇는 2세대 상인들로 북적북적

전통시장 멋과 맛의 자부심-광명전통시장

 

낮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광명전통시장 정문을 지나는 순간 별천지임을 직감했다. 좁은 시장길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수많은 먹거리 가게 그리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과 상인들.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 때문만은 아닐 터. 펄떡이는 활력에 그 답이 있었다.

전통시장의 자부심이라고 불러다오

광명시장은 1970년 무렵 닷새마다 장이 서는 오일장으로 출발했다. 작은 시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350여 개의 점포가 모인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재래시장이다. 광명전통시장 정문에는 이름보다 더 선명하게 ‘전통시장의 자부심’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소위 한 분야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어떤 자신감이 있다는것. 전통시장의 자부심인 까닭이 궁금해졌다.

“광명 시민들이 다른 지역 지인들이 놀러 오면 어디를 제일 먼저 소개하는지 아세요? 바로 광명전통시장이에요. 많은 분이 이곳을 좋아한다는 증거죠. 그리고 상인들도 여기서 일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죠. 빈 상점이 늘어나는 다른 시장과 달리 우리 시장은 많은 분이 장사하겠다고 줄 서 계십니다. 매일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러 오는 주민들, 시장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 배를 채우러 온 인근의 회사원들까지 하루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이곳은 매일이 전성기예요(웃음).”

광명전통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흥을 주체하지 못한 끼부자의 모습이랄까. 안경애 조합 이사장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활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가게들을 밝히는 노란 불빛 아래 시장길을 걷노라면 달뜬 기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광명전통시장은 맛있다

뭐니 뭐니 해도 광명전통시장의 백미는 가짓수를 셀 수 없이 많은 먹거리다. 한 번이라도 이곳을 방문해 본 적 있다면 먹거리 천국이 주는 행복을 기억하고 있을 터. 저렴한데 맛까지 좋은 음식들을 먹고 나면 마음마저 푸근해진다.

“봐. 막 나와서 뜨끈뜨끈해! 닭강정 맛이나 보고 가!” 이 맛있는 유혹을 누가 이겨낼 수 있을까. 매콤하면서 달콤한 닭강정, 노릇노릇한 자태를 뽐내는 빈대떡, 쫄깃쫄깃 한 떡, 바라보는 것만으로 추억이 소환되는 옛날 치킨, 도넛과 꽈배기 그리고 꼬마김밥, 족발, 팥칼국수, 수제 두부, 호박죽, 짜장면, 순대곱창 등 한 집 건너 한 집 등장하는 먹거리들은 참을 수 없는 허기를 느끼게 했다. 시장 음식의 끝판왕 튀김을 딱 마주했을 때 결국 크게 외쳤다. “이모님, 여기 튀김 5,000원치 주세요!”

음식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6시 내 고향에 출연한 20년 전통의 떡갈비 가게’ ‘VJ특공대에 나온 꼬마 김밥집’ 등 이미 많은 가게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맛을 증명했다. 광명전통시장에는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많지만 채소며 생선, 과일, 나물, 각종 반찬에, 부대찌개 등 없는 게 없다. ‘먹거리 천국’이라는 말이 제격인 이유다. 자신이 좋아하는 맛집은 늘 오래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반가운 소식은 부모가 닦아 둔 터와 손맛을 이어 맛있는 먹거리를 선사하겠다며 시장으로 뛰어든 자녀들이 늘고 있다는 것. 예당떡마을의 황대건 씨 또한 그랬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도왔고 대학 졸업 후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습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부모님께서 빚어 맛과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떡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놀멍 쉴멍 유유자적 즐기는 곳

시장에 온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신나게 놀며 좋은 추억을만들길 바라는 마음에 조합에서는 매년 풍성한 행사와 축제들을 개최한다. 여름맞이 행사, 추석 행사, 크리스마스 축제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시장을 즐겨 찾는 이들은 행사 때만 되면 온 가족을 데리고 와 시장 구경도 하고 상품도 받아가곤 한다고.

시장을 살피고 다리가 아플 때쯤 고객쉼터를 마주했다. 장에서 사 온 먹거리를 펼쳐두고 먹는 사람부터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쉬어 가는 주부들, 동네 어르신들까지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다.

“여기 앉아 있으면 더운 것도 모르겠다니까!” “어느 시장에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쉼터가 있어!”

동네 어르신들의 자랑이 이어졌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있는 고객쉼터는 광명전통시장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기차 충전소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서 손님을 배려한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다.

식도락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 푸근한 정과 배려가 있는 광명전통시장.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광명전통시장으로 달려가 볼 일이다. 시장을 방문하기 전 배를 비워 두는 것은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시간제 보육실을 이용하세요!

광명전통시장은 영아들과 함께 온 주부들이 마음 편히 장을 볼 수 있게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제 보육실’을 운영한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 또한 필요에 따라 아이를 맡길 수 있다. 6~36개월의 영아만 이용 가능하며 비용은 시간당 1,000원. 궁금한 사항은 02-899-0173에 물어보면 된다.

위치 : 경기도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전화 : 02-26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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