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당신을 따라 봄을 걷는 일|구리유채꽃축제

[Part 3.] 당신을 따라 봄을 걷는 일
구리유채꽃축제

봄 향기가 온 세상에 스미는 5월, 한강 변이 노란빛으로 가득 물들어 꿈같은 정경을 그려냅니다. 고요하게 흐르는 물길 옆으로 드넓은 유채꽃 단지에 벌과 나비가 깊은 봄을 좇습니다.

유채꽃이 그려내는 윤슬
매년 5월이 되면 한강 최대 꽃단지 40만㎡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는 유채꽃이 물결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100만 명의 상춘객이 찾는 구리유채꽃축제입니다.

도심의 강변에서 만나는 꽃축제는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회색 도로가 끝나고 물길이 열리는 곳에 차려진 봄의 정원이지요. 수만 송이 유채꽃이 강바람에 춤추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서 연인, 가족과 함께 잊을 수 없는 봄을 만들기에 안성맞춤. 올해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토평동 일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됩니다.

여린 몸 나무도 아닌 것이
늘 푸른 넓은 잎으로 겨울을 견뎌내느라 얼마나 몸과 마음이 아팠을까
진노랑빛 진한 향기로 벌 나비 부르는 몸짓
눈물 난다


– 김승기, ‘유채꽃을 보면서’ 중에서

일상에 잠시 천국을 그리는 일
좋은 글은 문장마다 낱말마다 곱게 빛을 냅니다. 하지만 고운 단어를 모아서 나열한다고 좋은 글이 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흔한 말이지만 문장 속에서 고유하고 아름다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 언어들이 잘 익은 이야기 속에, 의미 있는 맥락과 지은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 위에 놓이는 순간입니다. 그런 의미로 봄날의 꽃은 뻔한 강변을 가장 찬란하게 만드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채꽃공원을 걷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앞서니 뒤서니 설레는 순간. 저녁이 깊어 노을이 지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바로 그 순간. 매일 같은 강과 매일 같은 하늘, 매일 같은 그 사람이지만 만발한 유채꽃이 이 모두를 찬란하게 바꿉니다.

그리고 봄과 파란 하늘빛은 더욱더 짙어집니다. 강물이 흐르고, 꽃이 흐르고, 당신과 함께하는 봄이니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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