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도의회가 있는 수원까지 왕복 다섯 시간이 걸려요. 서울에서 연천까지 거리는 약 60㎞이지만 마음은 대전이나 경상도 가는 것만큼 멀게 느껴집니다. 경제성에 따라 도시화된 지역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기 때문에 인구가 적은 연천에 교통 인프라를 새로 갖추기가 쉽지 않죠. 접경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여러 규제에 묶여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상호 의원이 지역 정치에 입문한 것도 고향인 연천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젊은 시절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지역을 위해 헌신하던 그는 치안 문제를 비롯해 소방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 군의원이 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어서 10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하고부터는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교통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연천에는 군사 도로가 많습니다. 이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시급히 보수공사가 필요한 도로를 찾아 정책에 반영해 왔습니다. 멀리 연천에서 혼자 지역구 전체를 돌보느라 수고한다며 동료 의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수월하게 교통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어요.”
유 의원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천의 명물인 재인폭포로 통하는 도로의 확·포장 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했다. 도로변 불법 주차 화물차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연천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일찌감치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것은 물론이고, 유네스코로부터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의 명소들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조만간 인증될 예정이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연천군이 DMZ와 인접한 지역을 생태평화공원으로 추진하고 있어 경기도의 새로운 관광 및 힐링 명소로 급부상 중이다.
“연천과 포천은 제주와 같은 현무암 지대로 볼거리가 아주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쉽게 연천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 말이면 1호선 전철이 연천역까지 개통돼 천안과 인천에서도 환승 없이 손쉽게 오갈 수 있게 됐고요. 버스노선입찰제가 시행되면서 경기도를 설득해 4월부터는 도봉산에서 신탄리역까지 광역버스가 하루 21회 운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연천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예정돼 있어 관광명소로 거듭날 연천지역 주민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그렇게 연천과 서울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유 의원도 흐뭇한 마음으로 지역 정치에 입문했던 초심을 되새긴다고 한다.
“연천에서 나고 자란 저는 지역 정치에 입문하면서 ‘남북교류를 통해 평화를 다지는 기틀이 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연천은 남북이 갈린 아픔의 현장이자 수도권 최북단의 고립된 지역이나 마찬가지예요. 남북 평화 모드에 대비해 단절된 경원선을 월정리역까지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천을 한반도의 대표적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