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집에서 즐기는 물생활, 홈아쿠아리움

적막한 가운데 물의 숨소리를 가르고, 스며드는 햇살에 몸의 비늘이 빛난다. 흩날리는 지느러미, 유유한 움직임은 아득함 속에 존재하니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물체들을 삼켜 버리는 블랙홀처럼 일상의 상념을 오롯이 빨아들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낯선 시간으로의 초대! 집에서 즐기는 ‘물생활’에서 이내 마음 넉넉함을 얻는다.
시작이 반! 홈아쿠아리움 기초 용어

물속에서 여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편안함, 이는 아이의 정서 함양에도 더없이 좋다. 그런 힐링을 바라며 집 안에 어항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물생활’은 이처럼 물고기 키우는 취미를 갖는 것을 말한다.
내 손으로 직접 키우는 물고기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생활’에 관심이 생겼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기초용어들이 있다.

홈아쿠아리움 기초 용어

• 물잡이 : 어항에서 물고기가 살기 좋은 물 상태가 될 때까지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보통 어항에 물을 담고 바닥재를 깔아준 후 여과기를 돌려 물고기가 살기 좋은 생태를 만들어 준다.
• 물깨짐 : 물잡이의 반대. 박테리아 형성이 원활하지 않아 녹조가 발생해 백탁 현상이 생기거나 냄새가 나는 등 좋지 못한 환경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 봉달 : 새로운 물고기를 데려오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 보통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데려올 때 물과 함께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오는데, 이를 가리켜 ‘봉달’이라 한다.
• 물맞댐 : 물고기가 새로운 어항의 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 보통 물고기가 담긴 봉투를 그대로 새로운 어항에 넣어 물 온도에 적응하도록 하거나, 어항의 물을 물고기에게 조금씩 넣어 준다. 자칫 급변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물고기의 쇼크사를 방지한다
• 검역 : 물고기의 서식에 있어 더욱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초를 어항에 넣기 전 거치는 과정으로, 보통 식초 물에 잠깐 담가 달팽이나 플라나리아 등 수초에 붙어 있는 불필요한 미생물을 제거한다.

초보자도 쉽게 키우는 다양한 열대어의 세계

물멍(물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물생활을 결심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도통 어떤 물고기를 데려와야 할지 모르겠고 부족한 관련 지식으로 걱정이 앞선다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열대어를 추천한다. 적당한 환경만 갖춰지면 잘 자라는 열대어는 작고 예뻐 보기에도 좋다.

열대어 종류

• 구피 : 작은 몸집에 다채로운 색의 꼬리가 특징이다. 난태생 어종의 대표적 열대어로 관상용으로 널리 사육되고 있다. 온순하고 착한 성격으로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좋으며 번식력도 뛰어나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 구라미 : 농어목의 열대성 민물고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드워프, 골든, 실버, 펄, 키싱구라미가 있다. 덩치가 있으나 성격이 온순해 소형 종과 함께 키워도 좋으며, 강인한 생명력에 먹성이 좋아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만하다.
• 네온테트라 : ‘국민 열대어’로 불리는 어종. 몸에서 반짝반짝 내뿜는 네온 빛이 특징이다.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어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르는 것이 좋으며, 수초가 있는 대형 어항에서 군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 에인절피시 : 아마존에 서식하는 담수어. 삼각형 모양의 아름다운 외양으로 천사의 날개 같은 지느러미가 특징이다. 행동이 느리고 여유로우나 수질에 민감해 여과기는 필수. 센 물살을 싫어한다.
• 베타 : 꼬리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열대어. 마치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아름다운 지느러미를 자랑한다. 작은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고 여과기 없이도 비교적 잘 살아가는데, 수컷은 공격성이 강해 반드시 한 마리씩 사육해야 한다

건강한 물생활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지식

어종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수족관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물 관리만 해준다면 큰 유지·보수가 필요치 않은 것이 ‘물생활’이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는 법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둬
야 할 지식들이 있다. 물고기들이 취약한 질병과 그 원인 및 예방조치 등 건강한 물생활을 서포트하는 다양한 요소들이다.

물고기 질병 예방 요소

• 박테리아 : 물고기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나오는 질산염 등 나쁜 독성물질을 제거해 주는 박테리아. 그러나 수족관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박테리아는 물고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족관을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수족관 크기 및 수질 : 충분한 크기의 수족관은 물고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도와 견고한 면역 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 작은 크기의 물고기는 약 75.5ℓ의 물을 필요로 하며, 우수한 수질을 위해 여과기와 기포기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 부레 장애 : 부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로, 보통 부력에 힘을 못 써 바닥으로 가라앉거나 수족관 상단으로 떠오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원인으로는 과식, 변비 혹은 과다한 공기 섭취를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냉동 혹은 건조된 플레이크 사료를 먹어 위와 장이 커지는 경우 부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 곰팡이 감염 : 높은 습도의 밀폐된 공간, 곰팡이 포자로 가득한 수족관은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킨다. 흔히 물고기의 피부나 입 주변과 지느러미·아가미 등에 하얀 솜털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해당 물고기를 분리한 후 수족관 물의 30~50%를 교체해 수족관 청결을 유지한다.
• 팝아이 : 물고기 눈 뒤쪽 혹은 안쪽으로 액체가 쌓이는 증상. 다른 물고기와의 싸움이나 세균 감염, 나쁜 수질 등이 원인이다. 증상 발견 시 수족관 안에 날카로운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고 해당 물고기를 공격하는 다른 물고기가 있는지도 파악한다